“보다 적극적으로 승부하길 바란다.”
KBO는 지난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올 시즌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적용을 최종 확정했으며 피치 클락,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주요 제도의 중요도와 시급성을 고려해 순차적 도입 및 적용 시기를 확정했다. 또한 비 FA 선수 다년 계약 관련 규정 등을 개정했다”고 알렸다.
눈여겨볼 점은 ABS 도입이다.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도입을 추진하는 피치 클락 운영은 퓨처스리그에는 전반기부터 적용, KBO리그는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후반기부터의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세계 최초로 로봇 심판을 1군 경기에 정식 도입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ABS는 투구 추적 프로그램으로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한다. 이어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판정을 전달받은 주심이 판정을 외치는 시스템이다.
KBO는 2020년부터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 ABS 시스템을 가동하며 1군 도입을 준비했다.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게 과제였지만 보완됐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저마다 잘 대비해야 한다. KBO는 최대한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대한 불만을 줄이고자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투수들의 몫이다.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볼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 유지를 확인한 상태다. 투수들만 자신의 공을 던지면 된다.
이승엽호에 새로 합류한 조웅천 투수 코치는 OSEN과 통화에서 “감독님도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부터 선수들에게 이 부분을 강조했다”며 “자신이 던질 공에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던지길 바란다.
이어 조 코치는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에 대해서 따져보기 전에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며 “커브를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은 좀 더 완성도를 높이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커브를 언급한 이유는 볼 판정이 예상된 낙차 큰 커브가 스트라이크로 판정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범경기를 통해 지켜봐야겠지만, 커브처럼 떨어지는 구종을 갖고 있는 투수에게 이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시선이다. 포수가 받을 땐 볼이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고 본 것이다.
2024시즌부터는 ABS 도입뿐만 아니라 베이스 크기가 확대되고, 수비 시프트 제한도 있다.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수비 능력 강화를 추진한다. 이처럼 바뀌는 게 많다. 새해가 밝고 1월도 절반 가까이 지났다. 2024시즌 대비 스프링캠프도 머지않았다. 선수들이 어떻게 새 시즌을 대비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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