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6)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번 겨울 가장 외야진을 크게 보강한 팀으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을 기준으로 포지션별로 가장 크게 개선이 된 팀들을 선정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외야진이 가장 좋아진 팀으로 언급됐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2022년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지난해에는 발목 부상 때문에 수술을 받으면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예정대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다. 많은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은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5억원)에 계약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이마나가 쇼타(컵스) 등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했지만 모두 놓치고 말았다. 이정후 영입이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유일한 성과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주전 중견수 및 리드오프로 활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팬그래프의 성적 예측프로그램 스티머(Steamer)에 따르면 이정후는 올해 134경기 타율 2할9푼1리(558타수 162안타) 12홈런 58타점 84득점 OPS .78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3.5로 상당히 준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기대했던 만큼 비시즌 돌풍을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정후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타석에서 빼어난 컨택능력으로 잘 알려진 이정후는 만 25세 시즌에 KBO리그에서 출루율 .354, wRC+(조정득점생산) 116, 그리고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기록했다. 그는 중견수 포지션에서 WAR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중견수가 WAR 0.4(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최하위)를 기록한 것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이다.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21살 신인 루이스 마토스와 함께 외야진을 이끌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팬그래프의 성적예측프로그램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외야수 WAR 28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11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정후는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어서 샌프란시스코 역대 계약 5위에 올라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메이저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룰 준비를 하고 있는 이정후가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