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올해도 기부 천사로 변신해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녹이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 11일 부산 양정초등학교(교장 장미순) 야구부에 1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전달했다. 이들이 무럭무럭 성장해 가까운 미래에 프로야구 무대에서 만나게 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었다.
박세웅은 해마다 남몰래 선행을 하는 선수다. 이번 기부 전에도 다른 곳에 조금씩 후원하며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해왔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양정초등학교 야구부에 유니폼을 선물했다.
11일 밤 통화가 닿은 박세웅은 "저도 어릴 적에 새 시즌을 앞두고 새 유니폼을 받으면 되게 기분 좋았고 야구에 대한 흥미를 더 많이 느꼈다"면서 "아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유니폼을 선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또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까 제가 더 뿌듯했다. 제가 야구를 처음 했을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무럭무럭 성장해 프로 무대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롯데, KT, 두산에서 뛰면서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날린 최대성 양정초등학교 감독은 박세웅의 통 큰 기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박세웅은 틈날 때마다 양정초등학교를 찾아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재능 기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세웅은 "이제는 야구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할 차례다. 누군가를 돕는 일도 좋지만 야구 선수는 결국 야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언제나 한결 같이 응원해주시는 우리 롯데 팬들께 승리의 기쁨을 안겨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세웅은 친동생 박세진(KT)과 함께 모교와 트레이닝 센터를 오가며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박세웅은 2014년 프로 데뷔 후 가을 야구를 딱 한 번 경험했다. 2017년 10월 15일 NC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7년 전 가을 잔치에서 패배를 맛봤던 박세웅은 올 시즌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걸 증명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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