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공격야구에 날개를 달게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커다란 변화를 몰고올 신규 제도를 채택했다. 올 시즌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적용을 최종 확정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와 수비시프트 제한 도입을 결정했다. 후반기부터는 전반기 시험을 거쳐 피치클록도 도입한다.
ABS는 스트라이크존 판정 시비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다. 피치클록은 경기시간 단축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이스크기 확대와 수비시프트 제한은 공격적인 야구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발이 빠르거나 극단적인 시프트로 고전해온 타자들에게는 상당한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KIA 최형우는 한층 유리해졌다. 최형우는 1~2루 사이에 극단적인 수비시프트에 많은 안타를 빼앗겨 왔다. 2루수가 외야쪽으로 포진한 탓에 명백한 안타성 타구도 잡히곤 했다. 그래서 시프트를 걸면 유격수 쪽으로 번트를 대기도 했다. 최형우는 "시프트 제한이 도입되면 아무래도 그 전보다 나아질 것이다"며 도입을 반가워했다.
기록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2023시즌은 막판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지만 개막부터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하며 121경기 508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3할2리 130안타 17홈런 81타점 62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87를 기록했다. 극단 시프트에서 해방되면 출루율을 포함해 모든 수치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베이스가 커지면 1루~3루간 사이가 좁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간발의 차'로 성패가 갈리는 도루에서는 큰 변화이다. 성공률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무에 도루 시도도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 현재 도입중인 메이저리그도 시도율과 성공율 모두 올라갔다. 도루 능력자들을 보유한 팀들은 기동력 야구도 극대화할 수 있다.
KIA는 대도 3명을 보유하고 있다. 두 번이나 도루왕을 차지했던 박찬호, 2021시즌 40도루를 성공시켰던 최원준, 그리고 풀타임으로 뛰면 50도루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도영까지 라인업에 포진한다. 도루 성공횟수도 작년보다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도루 성공률이 높아지면 득점력 강화로 이어진다.
두 제도의 도입으로 공격력 강화는 분명해 보인다. 올해 최형우와 대도 트리오의 성적 변화를 보면 그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KIA 득점력까지 극적인 증강으로 이어질 것인지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이다. 아울러 작년 시즌 팀 도루 1위를 차지한데다 시프트에 고개를 떨구었던 김현수를 보유한 LG도 KIA 못지 않은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