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25)이 새로운 시즌 각오를 안고 미국으로 향한다.
2024시즌 팀내 주전선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기 위해 일찍 시즌 준비에 돌입한 배지환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인터뷰에서 “이제 책임질 사람이 한 명 늘었다. 그런 책임감이 야구장에서 보여줄 모습에 반영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한 번 풀시즌을 뛰어봤으니까 그 경험을 토대로 올해는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패션쇼 참가를 위해 밀라노로 출국하는 인기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배지환과 출국 시간이 비슷해 배지환도 엄청난 인파를 뚫고 공항으로 들어왔다. 엄청난 인파에 놀라지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 배지환은 “아이유를 보러 오신 것 같다”라며 웃었다. 배지환 역시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팬서비스에 나섰다.
지난해 왼쪽 발목 부상으로 고생한 배지환은 “인대에 문제가 있었는데 휴식을 취하니까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재활을 진행했는데 느낌으로는 정말 좋은 것 같다”라고 몸상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배지환은 2시즌 동안 121경기 타율 2할4푼(367타수 88안타) 2홈런 38타점 59득점 27도루 OPS .62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루수와 중견수로 활약하며 111경기 타율 2할3푼1리(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OPS .608을 기록하며 거의 풀시즌을 빅리그에서 보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하성, 고우석(이상 샌디에이고) 등 올해 많은 한국인선수들이 내셔널리그에서 활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배지환은 “2루수든, 중견수든, 어떤 포지션이든 포수가 아닌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최소한의 공격력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루키로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올해는 그런 것도 없으니까 공수주 다방면에서 내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 같은 한국인선수들이 많아지는 것이 너무 반갑다. 내가 마이너리그에 내려가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나도 함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은 욕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배지환은 일찌감치 미국으로 넘어가 시즌을 준비한다. “따뜻한 날씨에서 훈련을 하고 싶어서 일찍 미국으로 넘어가기로 했다”라고 말한 배지환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허일 전 선수가 대학교 코치로 있는 곳에서 나도 같이 야외 훈련을 할 계획이다. (강)정호형도 잠깐 보려고 한다. 2월 중순이 되면 일찍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서 준비를 하려고 한다”라고 미국에서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배지환은 “올해는 다치지 않는 것이 제일 우선이다. 이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출전 경기수보다는 엑티브 로스터(26인 로스터)에 1년 내내 쭉 있으면서 그 결과를 나도 보고 싶다”라고 새 시즌을 앞두고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