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 류현진(37)에게 관심을 보인 뉴욕 메츠가 아직도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다. 류현진의 몸값이 떨어지면 영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메츠가 남은 오프시즌 선발투수 보강을 위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츠는 류현진의 행선지 중 하나로 현지 언론에서 꾸준히 언급됐다.
하지만 지난 7일 FA 좌완 투수 션 마네아와 2년 2800만 달러 계약에 합의를 하면서 류현진의 메츠행 가능성은 사라진 것 같았다. 이튿날 ‘뉴욕포스트’에선 ‘메츠가 마네아를 영입한 뒤에도 새로운 선발을 데려올 가능성이 있지만 류현진이 그 레이더에 또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3명 영입했는데…메츠는 아직도 선발투수를 노린다 왜?
메츠는 마네아에 앞서 FA 투수로 루이스 세베리노(1년 1300만 달러)를 영입했고,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트레이드로 애드리안 하우저를 데려왔다. 마네아까지 3명의 선발 자원이 새로 가세했다. 기존 선발 센가 코다이, 호세 퀸타나, 타일러 메길, 조이 루체시에 3명의 베테랑 선발이 합류해 숫자상으로는 로테이션이 풍족해졌다.
어느 팀이든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다다익선이다. 메츠는 센가를 제외하면 강력한 1선발급 투수가 없다. 부상 리스크가 있는 투수들이 많고, 4~5선발급 투수들이 넘친다. 이에 남은 오프시즌에도 메츠는 선발 추가 보강을 멈출 생각이 없다.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야구운영사장은 “투수, 특히 선발투수에 대해 말할 때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선발진을 더 개선할 수 있는 방법, 추가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다”며 “새로 영입한 3명의 투수에 만족한다.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선발투수는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 살펴볼 것이다”고 말했다.
MLB.com “류현진 가격 떨어지면 메츠가 검토할 것”
메츠가 선발 보강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류현진에게 관심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LB.com은 ‘메츠가 지금부터 2월 중순 사이에 투수를 보강한면 트레이드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메츠는 남은 FA 시장에서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았다’며 장기 계약이 필요한 특급 FA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나 조던 몽고메리에겐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츠는 스넬과 몽고메리보다 낮은 등급의 FA 선발을 노리고 있다. MLB.com은 ‘마이클 로렌젠이나 류현진 같은 투수들의 가격이 떨어지면 메츠가 살펴볼 것이다’고 영입 후보로 다시 류현진을 꼽았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준척급 FA들의 시장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메츠가 이 틈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스넬, 몽고메리뿐만 아니라 외야수 코디 벨린저, 3루수 맷 채프먼까지 남은 FA 중 대형 선수를 여럿 보유 중이다. 이 선수들도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장기전으로 가고 있다. 원하는 오퍼가 올 때까지 시간을 끄는 스타일이라 류현진의 거취 결정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부자 구단주 있는데 메츠는 왜 준척급 투수들 노리나
메츠는 이번 오프시즌에 강력한 한 방이 없다. 세베리노, 마네아, 하우저는 준척급 투수들로 팀 자체를 바꿔놓을 만한 전력은 아니다. 일본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 뛰어들며 공을 들였지만 LA 다저스에 패했다. 야마모토 외에는 대어급 선수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과 대비되는 행보다.
메츠에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부유한 구단주가 있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로 ‘억만장자’ 거부 스티븐 코헨 구단주가 2020년 10월 구단 인수 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2022~2023년 사이영상 투수 맥스 슈어저(3년 1억3000만 달러), 저스틴 벌랜더(2년 8666만 달러)를 최고 연봉에 영입하며 지난해 팀 최고 연봉(약 3억4360만 달러)을 찎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