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25)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과 고우석(26)을 만나기를 기대했다.
배지환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인터뷰에서 “이제 책임질 사람이 한 명 늘었다. 그런 책임감이 야구장에서 보여줄 모습에 반영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한 번 풀시즌을 뛰어봤으니까 그 경험을 토대로 올해는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3월 피츠버그와 계약한 배지환은 4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2022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21경기 타율 2할4푼(367타수 88안타) 2홈런 38타점 59득점 27도루 OPS .62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루수와 중견수로 활약하며 111경기 타율 2할3푼1리(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OPS .608을 기록하며 거의 풀시즌을 빅리그에서 보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배지환은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선수를 만날 일이 많지 않았다. 추신수(SSG), 류현진 등이 모두 아메리칸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2022년 김하성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디에이고로 왔고 지난해에는 최지만이 트레이드로 피츠버그로 오면서 8월 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같은 팀에서 뛰기도 했다.
올해도 배지환은 한국인선수를 많이 만날 전망이다. 한국 최고의 타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7억원) 계약을 맺은 데 이어서 고우석도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약 59억원)에 계약하면서 내셔널리그로 왔기 때문이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주전 중견수 겸 리드오프 역할이 기대된다.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고우석은 마쓰이 유키, 로버트 수아레스 등과 마무리투수 자리를 두고 경쟁하며 필승조를 노리고 있다.
이정후, 고우석, 김하성은 배지환과 지구는 다르지만 같은 리그이기 때문에 매 시즌마다 6~7경기 정도를 만나게 된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와 6경기씩 치르는 일정이다. 현재 FA 시장에 나와있는 류현진과 최지만이 내셔널리그로 오게 된다면 한국인선수를 만나는 경기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배지환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일본인 선수만 만나도 반갑다. 동양인 선수들이 많이 없다. 같은 한국인선수들이 많아지는 것이 너무 반갑다. 내가 마이너리그에 내려가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나도 함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은 욕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도루 공동 16위에 오른 배지환은 “최대한 많이 뛰어보고 싶다. 나도 언젠가는 50도루, 60도루를 뛰어보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다치지 않는 것이 제일 우선이다. 이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출전 경기수보다는 엑티브 로스터(26인 로스터)에 1년 내내 쭉 있으면서 그 결과를 나도 보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