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25)이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배지환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인터뷰에서 “이제 책임질 사람이 한 명 늘었다. 그런 책임감이 야구장에서 보여줄 모습에 반영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한 번 풀시즌을 뛰어봤으니까 그 경험을 토대로 올해는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3월 피츠버그와 계약한 배지환은 4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2022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21경기 타율 2할4푼(367타수 88안타) 2홈런 38타점 59득점 27도루 OPS .62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루수와 중견수로 활약하며 111경기 타율 2할3푼1리(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OPS .608을 기록하며 거의 풀시즌을 빅리그에서 보냈다.
“따뜻한 날씨에서 훈련을 하고 싶어서 일찍 미국으로 넘어가기로 했다”라고 말한 배지환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허일 전 선수가 대학교 코치로 있는 곳에서 나도 같이 야외 훈련을 할 계획이다. (강)정호형도 잠깐 보려고 한다. 2월 중순이 되면 일찍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서 준비를 하려고 한다”라고 미국에서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타석에서 1루까지 타자주자가 뛸 수 있는 주로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전에는 파울라인 밖으로만 뛰어야 했는데 올해부터는 파울라인 안쪽 3피트까지 주로가 확대됐다. KBO리그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스리피트 논란’이 종종 발생했는데 이러한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결정이다. 주로가 확대되면서 발빠른 좌타자들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배지환은 “나한테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아서 좋다. 유익하게 써야한다. 내 최대 장점이 스피드니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도루에 대해서는 “최대한 많이 뛰어보고 싶다. 나도 언젠가는 50도루, 60도루를 뛰어보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올해 배지환을 피츠버그 주전 2루수 후보로 언급했다. 배지환은 “2루수든, 중견수든, 어떤 포지션이든 포수가 아닌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최소한의 공격력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루키로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올해는 그런 것도 없으니까 공수주 다방면에서 내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배지환은 지난 6일 대구에서 일반인 여자친구와 결혼했다. 이제 가정을 꾸리게 된 배지환은 “미국에도 같이 간다. 결혼을 하면서 기대도 분명히 있다. 작년에는 시즌 초에 유니폼에 몸이 꽉 끼었는데 지금은 헐렁헐렁하더라. 결혼을 하고 체중이나 체력을 잘 관리하게 된 것 같다. 올해는 시즌 후반에도 내가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다치지 않는 것이 제일 우선이다”라고 말한 배지환은 “이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출전 경기수보다는 엑티브 로스터(26인 로스터)에 1년 내내 쭉 있으면서 그 결과를 나도 보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