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31)를 놓친 보스턴 레드삭스가 FA 시장에서 남은 투수들로 시선을 돌린다. 한국인 좌완 류현진(37)로 영입 후보로 거론된다.
이마나가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USA투데이 스포츠’ 밥 나이팅게일 기자가 최초 보도했고, 신체 검사가 완료되는 대로 컵스가 계약을 정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뉴욕포스트’를 비롯해 후속 보도에 따르면 이마나가의 계약 구조는 2년 보장 3000만 달러로 첫 해는 1500만 달러를 받는다. 3년차 이후 계약은 선수 및 구단 옵션과 변동제에 따라 최대 4년 6000만 달러에서 최대 8000만 달러에 달하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이마나가 영입전에는 컵스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LA 에인절스가 최종 후보로 경합했다. ‘보스턴글로브’에 의하면 보스턴은 이날 오전까지 이마나가 영입전에 남아있었지만 마지막 순간 결국 컵스에 밀렸다.
보스턴은 FA 시장에서 우완 루카스 지올리토를 2년 3850만 달러에 영입했지만 2루 보강을 위해 유망주 본 그리샴을 받고 투수 크리스 세일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했다. 추가 선발 보강이 필요하다.
지올리토도 최근 2년 연속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한 가운데 지난해 보스턴 선발진을 이룬 브라이언 벨로(4.24), 커터 크로포드(4.04), 닉 피베타(4.04), 태너 하욱(5.01), 개럿 위트록(5.15)는 4~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지난해 보스턴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22위(4.68)에 그쳤다.
보스턴은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조던 몽고메리,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두 선수 모두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내부 분위기. 최소 1억 달러 이상 거액이 들어갈 몽고메리나 스넬의 조건을 맞춰주기 어렵다.
결국 그 다음 레벨의 FA 투수를 노릴 수밖에 없다. 보스턴글로브에선 제임스 팩스턴, 마커스 스트로먼과 함께 류현진의 이름을 대안 중 하나로 언급했다. 또 다른 매체 ‘NBC스포츠 보스턴’도 ‘몽고메리와 스넬이 가장 좋지만 팩스턴,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마이클 로렌젠이 그 뒤를 잇는다’고 거론했다.
여기에 또 다른 FA 마이크 클레빈저(34)가 보스턴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보스턴 매체 ‘WEEI’는 ‘후반기 성적 기준으로 흥미로운 FA 옵션’이라고 소개하며 클레빈저가 보스턴을 자신이 원하는 팀 중 하나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오퍼가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클레빈저는 지난 201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서 데뷔한 뒤 2020~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23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치며 7시즌 통산 152경기(138선발·788이닝) 60승39패 평균자책점 3.45 탈삼진 804개를 기록했다. 2017년 12승, 2018~2019년 13승으로 전성기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