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투수 절실’ KT, LG서 방출된 대졸 좌완 품었다…27세에 입단테스트 신화 쓸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1.10 16: 40

‘우승 좌완’ 조현우의 이른 은퇴로 왼손 불펜 보강이 절실해진 KT 위즈가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대졸 좌완투수를 품었다.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KT 위즈 관계자는 “입단테스트를 통해 좌완투수 성재헌(27)을 새롭게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11월 말 서울 성남고등학교에 제춘모 투수코치와 장재중 배터리코치를 파견해 성재헌의 입단테스트를 실시했다. 성남고는 성재헌의 모교다.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성재헌은 현역 연장을 위해 두 코치 앞에서 공을 던졌고, 감격의 합격 통보를 받았다. 

LG 시절 성재헌 / OSEN DB

LG 시절 성재헌 / OSEN DB

KT 관계자는 “안정감 있는 매커니즘과 변화구 감각이 좋다. 타자 유형에 관계없이 투구가 가능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성재헌의 능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1997년생인 성재헌은 성남고-연세대를 나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2차 8라운드 73순위로 지명됐다. 느린 구속과 정교한 제구력이 강점인 그는 아마추어 시절 ‘성남고 유희관’으로 불렸고, 프로 입단 이후에도 퓨처스리그에서 차근차근 선발 준비를 하며 당시 류중일 감독의 관심을 끌었다. 성재헌은 데뷔 첫해 1군에 콜업돼 불펜으로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15(4⅓이닝 2자책)를 남겼다. 
그러나 성재헌의 1군 경기는 그 때가 마지막이었다. 2020년 9월 10일 입대가 결정되면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소집해제 이후 퓨처스리그를 전전하며 기회를 얻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기록도 2022년 2경기 평균자책점 6.75, 2023년 17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6.13으로 저조했다. 성재헌은 결국 지난해 11월 LG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무소속이 됐다.
LG 시절 성재헌 / OSEN DB
LG 시절 성재헌 / OSEN DB
KT는 10개 구단 중 좌완 기근이 가장 심각한 팀이다. 지난해 LG와의 한국시리즈 12인 투수 엔트리에서 왼손은 외국인 웨스 벤자민이 유일했다. 함덕주, 김윤식, 손주영, 이우찬 등 좌완이 무려 4명인 LG와 확연히 대조됐다. 이강철 감독이 “저기(LG) 안 쓰는 왼손투수를 우리에게 한 명만 줬으면 좋겠다. 왼손투수 1명이 절실하다. 내년에는 어떻게든 좌완 불펜투수를 만들거나 구해봐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좌완 불펜이 부족했다. 
하지만 KT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좌완 불펜진을 보강하지 않았다. FA 시장에 우승반지가 4개인 함덕주가 나왔지만 협상에 나서지 않았고, 2차 드래프트에서 우완투수 우규민, 이태규와 내야수 김철호를 지명했다. 오히려 오매불망 기다렸던 우승 좌완 조현우가 은퇴를 선언하며 안 그래도 없는 좌완투수 전력에 손실이 생겼다.
KT는 당초 박세진, 전용주, 김건웅 등 내부 육성을 통해 좌완투수를 발굴하려고 했지만 방출 시장에 때마침 제구력이 안정적인 성재헌이 나오며 뎁스를 보강했다.
LG 시절 성재헌 / OSEN DB
KT는 성재헌과 더불어 우완투수 조용근(28) 또한 입단테스트를 통해 영입했다. 조용근은 공주고-중앙대를 나와 2020년 LG 육성선수로 입단한 우완투수로, 2021년 10월 LG에서 방출된 뒤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1군 등판 기록은 없으며, 퓨처스리그 통산 41경기 3승 1패 6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75를 남겼다.
KT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메커니즘을 보유했고, 제구력이 준수하다. 패스트볼 구속 및 슬라이더 무빙이 괜찮다”라며 조용근을 합격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backlight@osen.co.kr
LG 시절 조용근 /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