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좌완 에이스 훌리오 유리아스(28)의 가정폭력 혐의가 경범죄로 전환됐다.
미국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0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역 검찰이 FA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에 대해 중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경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로스앤젤레스 시티 검찰이 판단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유리아스는 2016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158경기(717이닝) 60승 25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20승을 거두며 다저스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고 2022년 31경기(175이닝) 17승 7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1경기(117⅓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부진했고 9월에는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보석금 5만 달러(약 6570만원)를 내고 풀려났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행정휴직 처분을 내려 잔여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유리아스는 2019년 5월에도 쇼핑몰에서 한 여성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밀쳐 넘어트린 혐의로 경찰에 연행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피해자가 진술을 변경하면서 법정 처벌을 면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법정 처벌까지 갈 가능성이 남아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검찰은 유리아스 사건을 중범죄 혐의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경범죄 혐의가 적용될지, 형사소송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검토중이다. 그렇지만 중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서 유리아스가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매체 LA타임즈는 “지역 검찰 보고서에 따르면 유리아스는 ‘그의 아내를 펜스로 밀쳤고 머리카락과 어깨를 잡아당겼다’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의 부상이나 피고인의 범죄 이력이 중범죄 혐의를 입증하지는 못한다’라며 중범죄 혐의를 벗었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형사소송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징계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노조와 합의한 가정폭력 정책에 따르면 사무국은 형사 고발이 없는 사건에 대해서도 징계를 내릴 수 있다.
FA 자격을 얻은 유리아스는 중범죄 혐의는 피했지만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비슷한 사례로 유리아스와 함께 다저스에서 뛰었던 트레버 바우어도 성폭력 혐의를 벗었음에도 메이저리그에 돌아오지 못하고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유리아스가 일본이나 멕시코 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