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2024년 주전포수를 목표로 젊은 포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SSG는 지난해 김민식(35)이 주전포수로 활약했다. KBO리그 통산 821경기 타율 2할2푼7리(1875타수 426안타) 24홈런 214타점 OPS .622을 기록한 김민식은 2017년 KIA, 2022년 SSG에서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포수로 지난해 시즌 종료 후 C등급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와있다.
김민식과의 재계약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SSG는 꾸준히 재계약 협상을 진행했지만 해가 넘어가도록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2022년 김민식에게 비FA 다년계약을 제안하기도 했던 SSG는 새로운 기회를 원해 방출을 요구했던 이재원을 조건없이 내보내는 등 김민식과의 재계약을 염두에 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재계약을 하게 된다면 올해도 SSG 주전포수는 김민식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재계약 협상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고 김민식의 지난해 성적도 122경기 타율 2할1푼8리(266타수 58안타) 5홈런 34타점 OPS .618로 저조했기 때문에 새로운 대안을 찾을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SSG도 2차 드래프트에서 박대온과 신범수를 데려오며 포수진을 보강했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줄 계획이다.
지난해 백업포수로 경험을 쌓은 조형우(22)는 SSG가 기대를 걸고 있는 대형 포수 유망주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8순위)로 입단했고 지난해 62경기 타율 1할8푼5리(119타수 22안타) 2홈런 12타점 OPS .526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수비이닝 312⅔이닝을 소화했고 34.1%(29/44)로 높은 도루저지율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조형우는 지난 3일 인터뷰에서 “비시즌에 제대로 준비를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특별한 것은 없다. 야구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기술훈련을 하면서 점점 훈련량을 늘려나고 있다”라고 시즌 준비 과정을 이야기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2군이나 1군이나 기술적으로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조형우는 “공을 하나 더 잡고, 한 타석을 더 들어가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무조건 잘해야한다는 마음이 앞섰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라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타격적인 부분이 아쉽다”라고 말한 조형우는 “내가 수비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오히려 타격이 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1군에서는 타격보다는 수비가 중요하다보니 수비에 집중을 했다. 수비는 괜찮았는데 타격에서는 한 경기도 임팩트 있었던 경기가 없었던 것 같다. 올해는 포수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시즌이 끝났을 때 누가 봐도 주전선수라고 얘기를 할 만큼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올해 주전포수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KIA에서 새로운 포수 신범수(26)가 SSG에 합류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78순위)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신범수는 통산 96경기 타율 1할7푼9리(173타수 31안타) 4홈런 21타점 OPS .56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KIA에서 상당한 기회를 받았지만 36경기 타율 1할7푼(88타수 15안타) 2홈런 10타점 OPS .51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새로운 머리 스타일로 등장한 신범수는 “KIA에서 SSG로 올 때 형들이 머리를 바꾸는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나도 설레는 마음이 있어서 머리 스타일을 바꿨다. 친한 형들을 떠나는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인천에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팀에 왔으니까 팀에 보탬이 되고 길게 오랫동안 1군에서 뛰고 싶다”라고 말한 신범수는 “지난해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까 체력적인 부분도 부족했고 집중력도 떨어진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데 못한 플레이들이 아쉬웠다. 지금은 체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시즌 준비 중점을 설명했다.
신범수는 “타격에서 장타를 칠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고 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는 자신 있다”라고 자신의 강점을 밝혔다. SSG 포수진이 약하다는 지적에는 “밖에서 봤을 때 SSG 포수가 약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좋은 포수들이 많이 있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광현 선배, 서진용 선배의 공을 받아보고 싶다. 밖에서 봤을 때 공이 정말 좋아보였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