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1)를 놓친 보스턴 레드삭스가 류현진(37)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란 현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이마나가 쇼타 영입전에서 패배한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마나가의 시카고 컵스행 소식을 전했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시카고 컵스가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와 계약했다. 컵스는 시카고에서 이마나가의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컵스와 연평균 1500만 달러(약 197억 원) 조건의 다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나가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뛰며 통산 165경기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을 남긴 좌완투수다.
선발 보강이 필요한 보스턴 또한 이마나가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얼마 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LA 다저스) 영입 실패에 이어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SI는 “레드삭스의 크레이그 브레슬로우 단장은 그의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터무니없이 낮은 예산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외야수 에르난데스 영입전에서 패한지 얼마 되지 않아 로스터의 가장 큰 구멍을 해결할 입찰 전쟁에서도 졌다”라며 “이마나가는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에 이어 세 번째로 뛰어난 선발투수였고, 로테이션을 강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선수였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승리 비용은 선불이지만 보스턴이 경쟁력을 가질 때 전체 보상은 더 높아진다. 상품 판매가 빠르게 늘고, 티켓은 매진되고, 티켓 가격은 더 올라간다. 그러나 보스턴은 지금 그들이 보유한 큰 자산에서 돈을 덜 버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머니 싸움에서 계속 패하고 있는 보스턴이 향후 트레이드 혹은 비교적 저렴한 선수 영입으로 선발진을 보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했다.
SI는 “이 시점에서 브레슬로우 단장이 선발투수를 영입하는 유일한 방법은 트레이드밖에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수많은 유망주들을 떠나보내는 비용이 발생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제임스 팩스턴, 류현진과 같은 후순위에 있는 투수들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메이저리그 잔류를 노리는 FA 류현진에게 불리한 형국이 만들어지고 있다. 유력 행선지였던 뉴욕 메츠가 최근 션 마네아 영입 후 FA 시장 철수를 선언했고, 류현진을 제외한 많은 준척급 선발투수들이 하나둘씩 2024시즌 둥지를 찾았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부상 이력이 있는 마에다 겐타, 프랭키 몬타스 등도 기대 이상의 후한 대접을 받은 터.
그러나 아직 친정 한화 이글스 복귀를 고려하긴 이르다. 스넬, 몽고메리 등 정상급 선발 자원들도 여전히 새 팀을 찾지 못했고, 이날 언급된 보스턴을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이 꾸준히 류현진과 연결되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 꾸준히 "경쟁력 있는 선발투수"라고 언급이 되는 부분도 향후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이마나가를 놓친 보스턴이 류현진으로 타깃을 변경한다"는 소식이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현진에게는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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