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오프 시즌 들어 약점 지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허약한 계투진은 삼성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불펜 평균자책점(5.16)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고 리그 최다 역전패(38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삼성은 FA 시장에서 계투진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맨 먼저 구원왕 출신 김재윤을 영입했다. 계약 조건은 4년 최대 총액 58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합계 28억 원, 인센티브 합계 10억 원). 지난해까지 KT에서 뛰었던 김재윤은 1군 통산 169세이브를 거두는 등 리그 최고의 소방수로 꼽힌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또 베테랑 우완 임창민과 2년 총액 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4억 원, 옵션 1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1군 통산 487경기에 등판해 27승 29패 122세이브 57홀드 평균자책점 3.73을 남겼고 지난해 51경기에서 26세이브(평균자책점 2.51)를 거두는 등 관록의 힘을 보여줬다.
삼성은 김재윤과 임창민에 이어 내부 FA 대상인 김대우에게 2년 4억 원(계약금 1억 원, 연봉 2억 원, 옵션 1억 원)을 안겨줬다. 구단 측은 "팀에 부족한 언더핸드 투수로서 기존 투수진에 다양성을 더함은 물론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차 드래프트에서 최성훈과 양현을 지명한 데 이어 NC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우완 기대주 이민호와 입단 테스트를 통해 정식 계약을 맺었다. 물론 개인 통산 400세이브에 빛나는 '끝판대장' 오승환과의 재계약이 남아 있지만 지난해보다 계투진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
마운드 붕괴에 가렸지만 팀 공격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율 2할6푼3리로 6위에 머물렀고 팀 최다 안타(1290) 6위, 팀 홈런(88) 8위에 머물렀다. 외부 보강을 꾀한 마운드와 달리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이렇다 할 보강이 없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전병우를 데려왔지만 뎁스 강화 차원에 가깝다. 즉 기존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종열 단장은 공격력 보강의 필요성에 대해 "말해 무엇하겠는가. 아시다시피 외부에서 전력을 보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이재현의 개막전 출장이 불투명한 가운데 제 입장에서는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이 3루를 맡아줄 수 있다면 김영웅의 활약이 기대된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류지혁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보다 탄탄해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선수 기용 여부는 감독님의 고유 권한이지만 김영웅이 시즌 초반 유격수로 나설 경우 이재현과의 선의의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거의 외국인 선수 영입 효과를 내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1년부터 3년간 삼성 외야진의 왼쪽 날개를 책임졌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팀을 떠나면서 외야진에도 여유가 생겼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재혁과 슬러거 기대주 윤정빈의 출장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종열 단장은 "피렐라가 빠지면서 김재혁, 윤정빈 등 젊은 외야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감독님도 충분히 기회를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또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정말로 좋은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달라고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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