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메이저리거 내야수 장위처(29)이 올해는 한국과 일본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KBO리그 팀들의 외국인 타자 영입이 거의 완료돼 일본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대만 ‘자유시보’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장위청이 미국, 일본, 한국 팀들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으며 이달 내로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위청이 메이저리그 또는 일본 팀과 계약을 원하고 있어 대만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 더해졌다.
KBO리그 팀도 장위청에게 오퍼했다는 게 눈길을 끈다. 현재 KBO리그 10개 팀 중 9개 팀이 외국인 타자 자리를 채웠다.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가 공석인 NC 다이노스는 외야수를 찾고 있다. 어느 팀에서 관심을 보였는지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선 장위청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이에 따라 일본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85cm, 81kg의 체격을 갖춘 우타우타 내야수 장위청은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멀티맨이다. 지난 2013년 6월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 계약금 50만 달러를 받고 입단했다.
5년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19년 6월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3년차가 된 2021년 89경기 타율 2할2푼8리(237타수 54안타) 9홈런 39타점 OPS .693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듬해 시즌 중 3번이나 방출되며 4개 팀을 오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클리블랜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7월에 탬파베이 레이스로, 9월에 보스턴 레드삭스로 연이어 양도 지명(DFA) 이후 클레임으로 팀을 옮겼다. 내야 수비에 쓰임새가 높아 부르는 팀은 계속 있었지만 타격 성적이 아쉬웠다. 2022년 69경기 타율 2할8리(168타수 35안타) 4홈런 15타점 OPS .605에 그쳤다.
시즌 후 보스턴에서 논텐더 방출된 장위청은 2023년 새로운 팀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새 시즌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대표팀 차출을 거절했다. 그러나 군면제를 받은 뒤 대표팀을 거부한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장위청은 2019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통해 12일간 짧게 복무하면서 사실상 군면제를 받은 상태였다.
징병제 국가인 대만이라 장위청의 대표팀 차출 거부에 여론이 악화됐다. 더군다나 2025년까지 보충역으로 편입된 상태라 ‘탈영병’ 취급을 받은 장위청은 결국 입장을 바꿔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만 홈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에서 4경기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2홈런 8타점 OPS 1.438로 활약하며 비난 여론을 잠재웠다. 이탈리아전 동점 투런 홈런, 네덜란드전 결승 만루 홈런으로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2승2패를 거둔 대만은 실점률에서 밀려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장위청은 A조 MVP에 선정됐다. 대회 기간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대만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WBC를 앞두고 보스턴과 85만 달러에 계약한 장위청은 개막 로스터에 들어 시즌을 맞이했지만 39경기 타율 1할6푼2리(105타수 17안타) 6홈런 18타점 OPS .552에 그쳤다. 4월말 왼손 유구골 부상을 당해 두 달 넘게 공백기를 가진 게 아쉬웠다. 7월 복귀 후에도 별다른 활약을 못했고, 8월에는 DFA 이후 보스턴 산하 트리플A 우스터로 강등됐다. 여기서 뇌진탕으로 또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시즌 뒤 다시 FA로 풀려 팀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