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7)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뉴욕 메츠가 션 마네아 영입을 끝으로 FA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간) “여전히 선발 보강이 필요한 뉴욕 메츠가 추가적인 FA 선발투수 영입 대신 트레이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메츠는 지난 7일 2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8억 원)에 션 마네아를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1992년생인 마네아는 2016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좌완 선발 자원으로, 2017년과 2018년 오클랜드에서 2년 연속 12승을 거뒀고,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37경기(선발 10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96경기(선발 166경기) 65승 56패 평균자책점 4.10.
마네아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류현진과 함께 4~5선발급 FA 그룹에 묶였던 선수다. 나이는 류현진보다 5살이 어리지만 같은 왼손투수에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메츠의 영입 후보군에 류현진과 함께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결국 메츠의 선택은 류현진이 아닌 마네아였다. 미국 복수 언론은 왼손 선발 보강이 필요한 메츠와 류현진을 꾸준히 연결시켰고, 메츠가 최근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 영입을 포기하면서 류현진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들은 마네아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마네아의 합류로 메츠의 선발진은 센가 코다이, 호세 퀸타나, 루이스 세베리노, 타일러 메길, 아드리안 하우저, 조이 루체시, 마네아 등 선택지가 풍부해졌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데이비드 피터슨도 잠재적인 선발 후보다.
그럼에도 메츠의 선발 보강은 계속될 전망이다. MLB.com은 “메츠가 2024년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자원을 보유하게 됐지만 선발 로테이션 보강을 위한 노력은 끝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다만 선발 보강 방식에는 변화가 생겼다. FA 영입이 아닌 트레이드를 통해 필요한 선발투수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MLB.com은 “선발투수 시장에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 여전히 최고 수준의 자유계약선수들이 남아있지만 메츠는 가격적인 면에서 두 선수에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대신 트레이드 시장을 바라보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메츠의 최우선 영입 대상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우완 선발 딜런 시즈로 알려졌다. 메츠의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은 “선발투수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메츠의 FA 시장 철수로 류현진의 선택지 하나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여전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류현진과 연결되고 있지만 메츠는 류현진의 유력 행선지로 꼽혔던 팀이다.
최근 류현진을 향한 현지 관심이 폭발하면서 2024시즌 메이저리그 잔류가 점쳐졌지만 이번 메츠의 선택에 따라 KBO리그 한화 이글스 복귀라는 선택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MLB.com은 “메츠는 잭 휠러, 코빈 번스, 맥스 프리드, 워커 뷸러 등 에이스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오프시즌 선발투수 영입에 다시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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