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기부→물품+후원금 기부…책임감 커진 '새신랑' 배지환, 본격 경쟁 준비 돌입한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4.01.09 19: 00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4)이 작년보다 빠르게 2024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배지환 에이전시 나우아이원매니지먼트는 9일 “배지환 선수가 한국에서 일정을 마치고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이른 11일에 출국해 현지에서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2023시즌 111경기 타율 2할3푼1리(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OPS .608을 기록한 배지환은 지난해 10월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피츠버그 배지환. / OSEN DB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1년 내내 정신없이 시즌을 보냈다. 그렇지만 막상 끝나고 보니까 아쉽기도 하고 또 내년이 많이 기대되기도 한다”며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귀국 후 바쁜 일정을 보냈다. 에이전시는 “귀국 후 부산의 드림스포츠아카데미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면서도 북구B리틀야구단을 방문해 재능기부를 진행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출국 전날인 10일에는 지난해 기부한 미혼모 생활시설 ‘애란원’에 다시 방문해 물품과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피츠버그 배지환. / OSEN DB
최근에는 결혼도 했다. 그는 지난 5일 SNS를 통해 “7년 전 큰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내가 적응하는 데 혼자라는 생각으로 힘든 날이 많았다. 나를 한결같이 사랑으로 대해주는, 존재 만으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과 약속한 미래는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다는 용기로 가득하다”며 “찾아뵙고 인사 드리는 게 도리지만, 미국에서 돌아와 정해진 기간 내에 최대한 신경 써서 준비하려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고 정신이 없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결혼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6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을 준비한다. 최근 MLB.com은 배지환과 리오버 페게로(23), 닉 곤살레스(24)까지 3명이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MLB.com은 배지환에 대해 “빠른 발이 장점이다”며 “2루수 뿐만 아니라 유격수로도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시즌 개막까지 공격력이 선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올라갈 수 있을지가 열쇠다”고 살폈다.
배지환은 올해 추신수(SSG)가 2010년 기록한 22도루를 넘어 한국인선수 단일시즌 최다도루 2위에 올랐다. 한국인선수 단일시즌 최다도루 1위 자리는 38도루를 한 김하성(샌디에이고)이 올랐지만, 시즌 내내 폭발적인 주루 플레이와 감각적인 내야, 외야 수비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귀국 인터뷰에서 “빅리그 선수답게 꾸준하게 잘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숙제인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해 어떤 시즌을 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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