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 현지 언론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고우석(26)이 첫해 로버트 수아레즈, 마쓰이 유키 등과 파드리스의 클로저 경쟁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9일(이하 한국시간) 스토브리그에서 새롭게 파드리스맨이 된 고우석의 프로필과 2024시즌을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고우석은 지난 4일 2년 450만 달러(약 59억 원) 조건에 샌디에이고 입단을 확정지었다. 세부 조건은 이렇다. 2024년 175만 달러(약 23억 원), 2025년 225만 달러(약 29억 원)를 받으며, 2026년 상호 옵션으로 300만 달러(약 39억 원)가 걸려 있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50만 달러(약 6억 원)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로 풀린다. 세부 옵션까지 포함 고우석은 3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3억 원)를 수령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고우석에 대해 “2017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그는 2019년 마무리투수를 맡아 통산 71이닝 동안 타자 76명을 삼진 처리하며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 60⅔이닝 80탈삼진 42세이브로 활약했고, KBO리그 5년 동안 통산 139세이브를 수확했다”라고 소개했다.
다만 고우석은 가장 중요한 메이저리그 직전 시즌 부상과 부진에 신음했다.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목과 어깨 부상을 당하며 2023시즌 기록이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고우석의 평균자책점은 1.48에서 지난해 3.68로 상승했다. 세이브는 15개에 불과했다”라며 “KBO와 MLB의 포스팅 협약에 따라 계약 총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총액의 20%가 포스팅 비용으로 매겨진다. 이적료가 90만 달러로 책정된 LG는 고우석의 계약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계약 규모와 별개로 매체는 고우석이 첫해부터 샌디에이고 마무리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고우석의 직구 구속은 94~96마일이며, 최고 98마일까지 던질 수 있다. 시속 82마일의 파워 커브와 90~92마일 커터라는 무기도 있다”라며 “조시 헤이더가 팀을 떠나면서 고우석은 수아레즈, 마쓰이와 샌디에이고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우석의 최우선 과제인 ‘메이저리그 적응’과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시선을 보였다. 매체는 “한국인 동료 김하성이 이미 샌디에이고 클럽하우스에 있고, 처남 이정후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했다. 여기에 3월 한국에서 LA 다저스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하는 부분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우석은 새로운 나라에서 수월하게 적응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고우석은 지난 6일 귀국 인터뷰에서 “2월 중순쯤 아마 첫 훈련에 들어갈 거 같은데 그 시간 동안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메이저리그 타자와 승부해보면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라며 “아직 내가 메이저리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은 메이저리거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보여줘야 진짜 메이저리거라고 할 수 있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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