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봤던 선수가 이치로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적한 이정후가 구단 SNS를 통해 일본인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왼손타자로 바꾸고 처음으로 봤던 영상이 이치로였다는 것이다. 배번 51번도 달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아버지 왼손타자 안하면 야구를 안시켜준다고 했다. 왼손 타자로 전향하면서 처음봤던 선수 영상이 이치로 선수였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원래는 오른손 타자였다. 아버지의 반강제(?) 주문으로 왼손타자로 변신한 이유를 밝힌 것이다. 한국에서는 좌타자가 안타 생산하는데 편하다는 점에서 오른손 타자들이 어릴때 왼손 타격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정후는 이어 "어릴 때부터 이치로 선수를 좋아해서 같은 등번호(51번)를 달고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키움시절부터 51번을 달았고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할때도 똑같은 배번을 요청했다.
아버지 이종범은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할 당시 '한국의 이치로'라는 별명을 받았다. 빠른 스윙, 한시즌 84도루 능력, 3할-30홈런-30도루를 작성하는 등 최고의 타자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당시 이치로는 일본리그에서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이정후는 좌타자로 변신하면서 이치로의 타격을 보고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3089안타를 터트트리며 천재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2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탁월한 컨택능력을 갖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이치로의 길을 걸을지도 주목받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