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42)가 팀이 강팀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하다면 2군행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지난 3일 인터뷰에서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은 2021년 시즌이 끝난 뒤부터 했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는 은퇴 생각이 50대50이었는데 (김)강민이가 생각지도 못하게 한화로 가게 돼서 나까지 없으면 팀이 흔들릴 것 같았다. 이럴 때 일수록 누군가 팀을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은퇴를 선언한 배경을 밝혔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직행한 추신수는 시애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 등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2005~2020년) 동안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인 2013년에는 내셔널리그 MVP 투표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추신수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SSG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오게 됐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361경기 타율 2할6푼(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 226득점 46도루 OPS .819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팀을 이끌며 SSG로 팀명이 바뀐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112경기 타율 2할5푼4리(382타수 97안타) 12홈런 41타점 65득점 6도루 OPS .777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추신수는 현역 마지막인 올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시즌에 들어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한 추신수는 “막상 시즌에 들어가면 긴장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은 홀가분하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우승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14일 은퇴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내가 1년 더 뛰기로 한 것은 개인적인 성적을 더 내고 싶어서가 아니다. 우승이 첫 번째다.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내가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 팀이 잠깐의 강팀이 아니라 지속적인 강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계획에 내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누군가 기회를 받아야 하는데 나 때문에 자리가 없다면 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유섬이나 (최)정이, (김)광현이가 평생 야구할건 아니지 않은가”라고 지적한 추신수는 “언젠가 누군가가 그 선수들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 그런 선수들을 찾고, 만들어주고, 도와주는게 선배들과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들은 내 자리를 잃는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더 잘하면 된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고참선수들도 내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불안함을 어느 정도는 느껴야 한다”라고 포지션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신수는 “우리 팀은 그런 점이 잘 되지 않았다. 한 사람만 고정적으로 뛰다보니까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후반기에 선수들이 늘 힘들어하는 것이 문제였다. 어린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기회를 주면서 벤치가 강해져야 1년을 꾸준한 성적으로 갈 수 있다”라면서 “우리가 나이가 있는 팀이지만 몸관리를 잘하고 큰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올해도 잘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라며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