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26)이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낼까.
미국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에 새롭게 합류한 고우석에 대한 분석을 소개했다. 고우석은 지난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약 59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는 등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44경기(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다소 고전했지만 결국 KT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협상 마감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고우석은 이미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선수 김하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처남 이정후도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로 왔기 때문에 새로운 나라에서 적응하기 더 쉬울 것이다. 그는 심지어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서울 시리즈에서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며 탄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우석의 제구력은 불안요소다. 이 매체는 “고우석은 지난해 9이닝당 볼넷이 4.50으로 4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 중 22번째로 좋지 않았다. 개인 커리어에서도 두 번째로 좋지 않았다. 지난해 3.12를 기록한과 비교해 더 악화된 수치”라고 지적했다.
고우석의 강점은 단연 최고 시속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고우석은 보통 94-96마일(151-154km) 직구를 던진다. 전력투구를 하면 98마일(158km)까지 던질 수 있다. 그는 직구와 더불어 샌디에이고가 좋은 무기가 될 것으로 믿는 82마일(132km) 파워 커브를 던지며 90-92마일(145-148km) 커터도 구사한다. 고우석이 스트라이크 존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위력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겨울 팀 페이롤을 감축하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FA 자격을 얻은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와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새로운 마무리투수는 고우석을 비롯해 이번 겨울 5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67억원)에 영입한 일본 특급 좌완 마무리투수 마쓰이 유키,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로버트 수아레스가 유력한 후보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헤이더가 이적했기 때문에 고우석은 올해 어느 시점에서는 수아레스, 마쓰이와 세이브 기회를 두고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고우석이 올해 62경기(62이닝) 3승 3패 1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장면을 꿈꾸고 있는 고우석이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