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를 영입하며 타선을 보강했다. 그런데 또 한 번 지연지급이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8일(이하 한국시간) “인상적인 다저스의 오프시즌이 더욱 좋아졌다. 다저스는 올스타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1년 2350만 달러(약 309억원)에 계약했다. 구단은 아직 공식발표를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811경기 타율 2할6푼1리(2945타수 768안타) 159홈런 473타점 OPS .802를 기록한 강타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외야수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2021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시애틀에서 160경기 타율 2할5푼8리(625타수 161안타) 26홈런 93타점 OPS .741을 기록했다.
미국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다저스는 올해 에르난데스의 연봉으로 1500만 달러만 지급한다. 나머지 금액(850만 달러)은 2030년부터 2039년까지 분할로 지급된다”라고 밝혔다. 다저스가 또 한 번 지연지급으로 사치세 기준 계약 규모를 줄인 것이다.
다저스는 지난달 10일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약 9211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오타니는 이번 겨울 FA 최대어로 꼽혔고 메이저리그 역대 최대 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7억 달러를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계약 발표 이후 계약 규모의 97%에 달하는 6억8000만 달러(약 8948억원)가 10년 뒤부터 분할지급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됐다. 오타니와 다저스가 사치세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지연지급을 하는 것은 현행 메이저리그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이번 다저스의 계약으로 인해 지연지급이 사치세 규정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활용될 여지가 커졌다. 지연지급을 하게 될 경우 사치세 기준에는 현재가치로 할인된 금액으로 계산이 되게 된다. 현행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CBA)에 따르면 할인률은 5%로 오타니의 7억 달러는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4억6000만 달러(약 6053억원) 규모로 줄어든다.
오타니는 계약 발표 이후 자신이 다저스의 현금 흐름을 유지시키기 위해 이러한 계약을 맺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아낀 금액을 새로운 선수 영입에 투자해달라고 요구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요구대로 일본 최고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76억원)에 영입했다. 야마모토의 계약에는 지연지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테오스카를 영입하며 또 한 번 지연지급을 활용했다. 더구나 이번에는 단년계약임에도 6년 뒤부터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다.
다저스가 규정을 어긴 것은 없다. 다만 한 구단의 과도한 선수독식을 막기 위한 사치세 규정을 무력화 할 수 있다는 우려와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