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과 팬서비스는 자신들의 연봉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천재환(30), 내야수 김수윤(26), 최보성(26), 박주찬(28), 투수 김태현(26), 포수 신용석(21)이 힘을 모아서 일일 카페를 열었다.
앞서 언급한 6명의 선수들은 지난 7일, 창원 마산합포구 산호동의 한 카페에서 ‘일일 카페’ 행사를 진행했다. 천재환은 “2023시즌 저에게 과분한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셨기에 팬분들에게 그 응원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기 위해”라면서 일일 카페 행사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카페에서 직접 음료를 판매하고 서빙도 하면서, 자신들을 비롯한 선수들의 실착 사인 유니폼을 판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투수 최성영, 내야수 최정원, 서호철도 좋은 뜻에 함께하기 위해 자신의 사인 유니폼을 내놓았다.
사실 이들은 모두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이다. 그리고 어려운 굴곡의 시기를 겪기도 했다. 팬들의 사랑과 환호성에 굶주렸다. 그리고 그 사랑을 받았다. 시즌 중에도 경기 전, 스타급 선수가 아니더라도 팬들의 커피차 ‘조공’을 받기도 했다. 팬들이 자신들을 얼마나 아끼고 응원하는지, 그리고 어려움의 시기도 있었다는 것을 공유하고 있다.
천재환은 2017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6년 만인 지난 2022년에서야 정식 선수가 됐다. 박주찬 역시 지난 2019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4년 만인 지난해 정식 선수 계약을 맺고 감격의 데뷔전을 치렀다.
김수윤 최보성 김태현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서 야구의 절실함, 야구장의 환호성이 얼마나 그리운지 알고 있었던 선수들이다. 마산 양덕초-마산동중-마산고를 나온 신용석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입단한 마산 ‘로컬보이’다.
이들은 사실상 최저 연봉을 받는 것과 다름이 없다. 천재환과 김수윤이 3100만 원, 최보성 김태현 박주찬 신용석은 3000만 원에 불과하다. 이들의 연봉 총합은 1억8200만 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팬들이 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소소하지만 뜻깊은, 그리고 따뜻한 행사를 기꺼이 열었다.
행사 이후 저마다 무사히 행사를 끝낸 소감을 전했고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NC 퓨처스팀 SNS 계정에서 천재환은 “걱정했던 것보다,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 걱정했고 우려했던 부분 없이 잘 진행됐다. 팬 분들이 잘 즐겨주셔서 뿌듯하다”라고 했다.
신용석은 “팬분들과 가까워질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팬들과 좋은 자리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또 많이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현은 “좋은 자리를 만들어서 너무 기분이 좋고 팬분들과 가까워져서 기분 좋다. 개인적으로도 좋았다. 이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설명했다.
박주찬은 “많은 팬들을 만나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힘들어도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했고 김수윤은 “팬 분들이 안오실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고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최보성은 “올해 잘해서 시즌 말에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라며 당당하게 팬들 앞에 서겠다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8일 진행되는 NC 구단 신년회 행사에 참가해 2024시즌의 각오를 되새긴다. 따뜻한 마음을 품고 그라운드에 나서게 될 이들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에 부응하는 성적까지 거둘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