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나와야 할 텐데 안 나오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끝판대장' 오승환의 재계약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경기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07년 입단 3년 차에 최소 경기 및 최단 시즌 100세이브 달성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1년 최소 경기 및 최연소 기록을 동시에 경신하며 각각 150세이브, 200세이브를 완성했다. 특히 334경기 만에 달성한 200세이브는 최소 경기 세계 신기록이었다.
또한 오승환은 250, 300, 350, 400세이브 모두 KBO리그 최초로 달성하며 세이브 부문에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을 만들어갔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무려 6년 동안 해외 진출로 KBO리그를 떠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속도로 세이브를 쌓아 올렸다. 지난해 6월에는 한·미·일 통합 500세이브라는 기록도 만들어낸 바 있다.
오승환의 이러한 기록은 역대 최다인 6번 해당 부문 타이틀을 차지할 만큼 꾸준히 쌓아 올린 세이브 덕분이다. 오승환은 2021년 KBO리그 역대 최고령 시즌 40세이브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총 9차례 20세이브 이상 기록했다.
지난해 기대 이하의 모습에 '한물갔다'는 평가는 물론 은퇴설까지 나돌았다. 이대로 무너질 오승환이 아니었다. 2승 3패 10세이브 2홀드(평균자책점 4.80)로 전반기를 마감한 오승환은 후반기 들어 2승 2패 20세이브 2홀드(평균자책점 2.20)를 거두는 등 안정감을 되찾으며 차곡차곡 팀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지난해 10월 14일 SSG와의 홈 최종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KBO 최초 개인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오승환은 원 소속 구단인 삼성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FA 시장에서 김재윤에 이어 임창민을 영입한 삼성은 오승환과의 계약을 마무리 짓는다면 691세이브 트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강민호는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태균 [TK52]'에 출연해 "(승환이 형은) 제가 옆에서 봐도 (선수 생활을) 더 해도 된다. 정말 신기한 게 지난해 되게 부진했다고 하는데 30세이브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오승환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높이 평가했다. "관리를 엄청 잘한다. 운동도 많이 하고 선천적으로 운동을 되게 좋아한다. 그래서 실력이 노쇠화 안 된다"고 했다.
또 "포수를 하다 보면 투수들이 나이가 들면 구위가 약해지는 걸 느끼는데 승환이 형은 아직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김태균 해설위원 역시 "그 나이에 140대 중후반의 공을 던지고 작년에 못한다고 해도 30세이브를 달성했다. 몸을 보면 50세까지 선수 생활할 거 같다. 관리도 엄청 잘한다"고 오승환의 롱런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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