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최고참 추신수(42)가 2024시즌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끈다.
추신수는 지난달 14일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 구단도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싶다”라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최저연봉(3000만원)을 받고 전액 기부를 하며 이숭용 감독의 요청으로 선수단 주장까지 맡는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시애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 등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2005~2020년) 동안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인 2013년에는 내셔널리그 MVP 투표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추신수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SSG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오게 됐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361경기 타율 2할6푼(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 226득점 46도루 OPS .819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팀을 이끌며 SSG로 팀명이 바뀐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동갑내기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떠나게 되면서 팀내 유일한 최고참 선수가 된 추신수는 지난 3일 인터뷰에서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은 2021년 시즌이 끝난 뒤부터 했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는 은퇴 생각이 50대50이었는데 (김)강민이가 생각지도 못하게 한화로 가게 돼서 나까지 없으면 팀이 흔들릴 것 같았다. 이럴 때 일수록 누군가 팀을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1시즌을 더 뛰고 은퇴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텍사스에서 뛰던 시절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을 맡았던 추신수는 SSG에서도 선수단을 이끄는 큰형 역할을 했다. 올해는 선수단 주장을 맡아 공식적으로 선수들을 이끌게 됐다. 추신수는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고 지난 3년 동안 우스갯소리로 후배들에게 ‘형이 주장하면 너네가 이렇게 하겠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은근히 내가 주장을 맡으면 좋겠다는 선수들이 많았다”라며 주장을 맡은 배경을 이야기했다.
“나라고 완벽할 수는 없다”라고 말한 추신수는 “나는 좀 더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 문화에서는 선후배 관계와 나이 때문에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말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나는 그러지 말고 모든 말을 다 듣고 싶다. 그리고 우리 팀이 좀 더 강팀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문제가 있으면 빨리빨리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물론 이야기를 해도 어린 선수들의 의견이 안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있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선수들간의 관계, 코칭스태프와의 관계가 편안해져야 야구장에서 멋진 플레이를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아쉬운 성적을 낸 SSG는 올해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추신수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가 우승했을 때는 팬분들도 대단했다. 내 마지막 모습이 그런 모습이면 너무 아름답지 않을까 욕심이 난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