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류현진(37)의 유력 행선지로 꼽힌 뉴욕 메츠가 FA 시장에서 다른 투수를 영입했다. 좌완 선발 션 마네아(32)와 2년 계약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간) 마네아가 메츠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계약 조건은 2년 2800만 달러로 2024시즌 후 옵트 아웃 조건이 포함됐다.
메츠는 올 겨울 선발투수 영입에 집중했다. FA 루이스 세베리노를 1년 1300만 달러에 영입했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트레이드로 애드리안 하우저를 데려왔지만 기대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루카스 지올리토(보스턴 레드삭스) 영입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메츠는 FA 시장에서 검증된 베테랑 선발 요원을 노렸다. 지난 6일 뉴욕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는 ‘메츠가 FA 좌완 마네아와 류현진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는데 실제 마네아 영입으로 이어졌다.
201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데뷔한 마네아는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2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치며 8시즌 통산 196경기(166선발·1002⅔이닝) 65승56패 평균자책점 4.10 탈삼진 925개를 기록했다. 2017~2018년 2년 연속 12승, 2021년 11승을 거두며 오클랜드 주축 선발로 활약했다.
최근 2년은 하락세였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선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7경기(10선발·117⅔이닝) 7승6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4.44 탈삼진 128개를 기록했다. 시즌 첫 9경기(6선발·27⅔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7.81로 난타를 당했지만 이후 28경기(4선발·90이닝) 6승4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40으로 반등했다.
스위퍼를 장착하면서 투구 레퍼토리가 다양해졌고, 포심 패스트볼 구속도 91.3마일(146.9km)에서 93.6마일(150.6km)로 1년 만에 크게 향상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선 구원으로 많이 나왔지만 선발 경험이 풍부한 투수라 메츠에선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네아는 2022년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2500만 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계약금 500만 달러에 연봉은 750만 달러, 2024년 1250만 달러에 2023년 시즌 후 옵트 아웃 조항을 넣었다. 2024년 보장된 1250만 달러를 포기하고 옵트 아웃으로 FA 시장에 나온 마네아는 메츠와 2년 2800만 달러 계약으로 더 좋은 계약을 따냈다.
이로써 메츠는 기존 코다 센가이, 호세 퀸타나, 타일러 메길에 세베리노, 하우저 그리고 마네아를 영입해 선발 요원이 넉넉해졌다. 예비 선발 전력으로 조이 루체시, 호세 부토도 있어 양적으로는 충분히 여유가 생겼다. 마네아 영입으로 류현진의 메츠행 가능성도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선발투수를 원하는 팀들이 많아 류현진이 새 팀을 찾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마네아는 류현진과 같은 보라스 에이전시 소속이다. 마네아를 메츠와 계약시킨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겐 류현진을 위한 카드도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