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7)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팀은 뉴욕 메츠가 될까. 뉴욕 언론에서 꾸준히 메츠의 영입 후보로 류현진을 거론한 가운데 구단의 실제적인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6일(이하 한국시간) 메츠가 이번 오프시즌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우완 강속구 투수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영입 가능성을 체크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류현진에 대한 내용도 짧게 다뤘다.
조엘 셔먼 기자는 ‘시즈는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메츠가 고려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며 ‘메츠는 FA 좌완 션 마네아와 류현진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츠 구단에서 실제로 류현진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뉴욕 언론에서 메츠와 류현진을 계속 연결시키며 후보로 언급해왔는데 진짜 관심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 가지 시장 상황을 봐도 류현진의 메츠행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일본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에 이어 루카스 지올리토(보스턴 레드삭스)까지 관심을 가진 FA 선발들을 모두 놓친 메츠는 일본인 좌완 강속구 투수 이마나가 쇼타 영입전에서도 밀린 분위기다.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이날 이마나가 영입전의 최종 경쟁팀은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4개 팀이라고 알렸다.
메츠도 이마나가에게 쭉 관심을 보인 팀이지만 거액을 쓰는 데 부담을 느낀 듯하다. 이마나가는 1억 달러 이상 대형 계약을 원하고 있다. 올해 리툴링 시즌으로 큰돈을 쓰지 않고 경쟁적인 팀 만들기에 집중하는 메츠의 기조와 맞지 않다. 야마모토처럼 모두가 탐내는 재능이라면 거액을 투자할 가치가 있지만 2020년 어깨 수술을 받았던 이마나가는 부상에 대한 리스크도 있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2위로 활약한 시즈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것도 쉽지 않다.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이 시즈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화이트삭스에서 3명의 특급 유망주를 요구하고 있어 대가가 비싸다. 장기적으로 탄탄한 팀을 만들기 위해 밀워키 브루어스의 육성 시스템을 만든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운영사장을 영입한 메츠는 유망주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지난해 시즌 도중 트레이드한 최고 연봉 듀오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잔여 연봉도 올 시즌이 끝나야 다 정리되는 메츠는 당장 승부를 볼 팀이 아니다. 하지만 완전히 리빌딩 버튼을 누른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경쟁력 있는 전력을 구축하고자 하고 있고, 선발진 뎁스 강화를 위해 FA 시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기존 센가 코다이, 호세 퀸타나, 타일러 메길, 조이 루체시가 선발진에 있는 메츠는 FA 루이스 세베리노를 1년 1300만 달러에 영입한 뒤 트레이드로 밀워키에서 애드리안 하우저를 데려왔다. 선발 숫자는 여유가 있지만 퀸타나, 메길, 세베리노, 하우저 등 부상 리스크가 있는 투수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