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 고문으로 활동 중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고우석(샌디에이고 투수)을 향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17년 LG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고우석은 1군 통산 354경기에 나서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18. 2019년부터 LG의 뒷문을 지키며 통산 세 차례 30세이브 이상 달성했고 2022년 42세이브를 거두며 데뷔 첫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약 59억 원)에 계약했다.
2024년 175만 달러(약 23억 원), 2025년 225만 달러(약 29억 원)를 받으며 2026년 상호 옵션으로 300만 달러(약 39억 원)가 걸려 있는 조건이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50만 달러(약 6억 원)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로 풀린다. 세부 옵션까지 포함 고우석은 3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3억 원)를 수령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한글로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올리며 고우석의 입단을 축하했다. 지난 5일에는 공식 SNS를 통해 홈구장 펫코파크를 방문한 고우석의 인사 영상을 올렸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헬로 파드리스, 마이 네임 이즈 고. 나이스 투 미트 유”라는 짧은 영어 인사를 남겼다. 이어 한국말로 “만나서 정말 반갑다. 샌디에이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몸을 잘 만들어 오겠다”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LG 고우석은 새해부터 파드레스 고우석으로… 그의 도전에 축하를 보내며 그의 시즌에 행운을 기원한다. 메이저리그에 우리 한국 선수들이 많아지는 모습에 기쁨을 느끼며 그들의 활약을 보면서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로 향하며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또한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노릴 수 있다. 지난달 6년 1억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처남’ 이정후와의 같은 지구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고우석은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 인터뷰를 통해 “엄청 급하게 모든 일이 일어나서 아직 얼떨떨한데 앞에 서니까 실감이 난다. 기분 좋다”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계약 직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걱정했다. 7분 앞두고 계약이 성사됐고, 기쁨보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면서 “오퍼가 들어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계약 조건은 에이전시가 잘 설명해줘서 기분 좋았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또 “아직 첫 등판을 하지 않아서 메이저리그에 대해 크게 와닿는 건 없다. 경쟁을 해야하는 위치이기에 경쟁해서 잘 이겨내서 메이저리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로스터 들어간다면 그 때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목표에 대해 “머릿속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장면이 있지만 아직 내가 메이저리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은 메이저리거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보여줘야 진짜 메이저리거라고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 “1월 초니까 2월 중순쯤 아마 첫 훈련 들어갈 거 같은데 그 시간 동안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경기를 하면서 타자와 승부해보면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그리고 로스터에 들어야 메이저리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