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궁금합니다".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조대현(19)이 오는 2월부터 시작하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승선이 확정됐다. 김종국 감독은 "아직 캠프 참가선수 명단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신인들 가운데 누굴 데려갈지도 아직은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대현은 무조건 데리고 간다"고 못을 박았다.
동시에 "마무리캠프와 비시즌 기간중에 몸을 많이 만들고 있다. 몸집도 많이 키웠다. 아직까지 볼을 제대로 던지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캠프에서 어떤 공을 던질지 볼 것이다. 아직은 신인이지만 솔직히 기대가 된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1군에 힘을 보탤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하기도 했다.
조대현은 강릉고 출신으로 2024 1라운드에서 낙점을 받은 유망주이다. 불펜 필승조로 성장한 최지민의 2년 후배이다. 193cm의 장신으로 볼을 놓는 타점이 높아 직구가 위력적이다. 고교시절 151km짜리 강속구를 뿌렸다. 지난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데려가지 않았다. 어깨피로를 풀기위한 조치였다.
대신 함평에서 볼을 던지지 않고 러닝과 체력훈련을 통해 몸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비시즌 기간중에도 훈련프로그램을 수행하면서 몸이 제법 탄탄해졌다. 체중도 86kg였는데 체지방이 줄고 근육량이 늘었다. 고교생의 몸이 아닌 프로의 몸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1월부터는 함평 훈련장에서 훈련을 펼치고 있다.
캔버라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면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거쳐 실전에도 나서야 한다. 직구의 위력, 제구력, 변화구 구사력을 모두 점검받는다. 벌크업을 한 만큼 직구의 위력이 어느 정도로 높아질지도 관심이다. 주무기 변화구는 슬라이더이다. 다른 변화구를 포함해 완성도도 높여야 프로에서 통할 수 있다.
KIA는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완성된 상태이다. 외인투수 2명의 영입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나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5선발진이 확정됐다. 불펜도 마무리 정해영을 필두로 전상현, 임기영, 최지민, 이준영, 장현식, 김대유, 곽도규, 박준표, 윤중현, 김기훈, 유승철 등 차고 넘친다.
조대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선발진을 지원하는 6~8선발진에 포함될 수도 있고 불펜에서 셋업맨 또는 롱맨으로 입지를 넓혀야 한다. 정해영, 이의리, 최지민, 윤영철 등 1차 또는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배들은 첫 해부터 주력투수로 발돋음했다. 조대현도 뒤를 이어 빠르게 1군 주력이 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대현은 지난 해10월 챔피언스필드를 방문해 팬들에서 신인선수로 인사를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제구와 강속구 모두 중요하다. 이의리 선배의 직구, 양현종 선배의 변화구와 제구를 닮고 싶다. 정해영 선배의 제구와 변화구, 위기관리 능력을 보고 많이 배웠다"며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우완 파이어볼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월 스프링캠프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KIA에게는 또 한 명의 영건 옵션이 생기는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