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승과 정규 시즌 1위가 첫 번째 목표'
LG 트윈스를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우승 감독' 염경엽 감독이 2024년 출사표를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 인터뷰에서 통합 우승 2연패를 목표로 내걸었다. 염 감독은 최다승 기록과 함께 정규시즌 1위를 첫 번째 목표로 내걸었고, 이어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두 번째 목표라고 언급했다.
신년 인사회를 마친 염 감독은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행복은 이제 끝난 것 같다. 또 새로운 시작이다. 야구 인생에서, 1991년부터 프로를 시작해서 33년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2023년 통합 우승을 되돌아봤다.
우승의 영광은 이제 추억으로 남겨두고, 2024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염 감독은 지난 3~4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1박2일 동안 코칭스태프 워크샵을 통해 스프링캠프 준비와 올 시즌 운영에 대한 큰 틀을 공유했다.
염 감독은 우승을 했다는 자신감과 또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의 무게에 대해 "이제는 자신감이 부담감을 이길 거라고 본다. 그럴 때가 됐고, 그런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고)우석이가 빠졌지만, 작년보다 포지션별로, 파트별로 더 단단해진 상태에서 2024시즌을 시작한다. 선발도, 불펜도, 야수의 센터라인도 그렇다. 강팀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들, 마무리가 확실하게 결정 안 된 부분 빼놓고는 70% 이상 갖추고 시작한다. 어느 팀한테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마무리 고우석의 빈 자리는 일단 신예 유영찬을 낙점했다. 염 감독은 "유영찬이 어느 정도 해줄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야구는 생각대로 안 된다. 분명히 영찬이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그 어려움을 잘 이겨내도록 도와줘서, 영찬이를 세이브 투수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한 해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만들어져야 내후년 시즌에 우리 팀이 더 실력적으로, 구성적으로 갖출 수 있는 팀이 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2024시즌 목표로 "첫 번째가 페넌트레이스 1위다. 또 사실 작년에 욕심을 냈으면 최다승을 할 수 있었는데, 9경기를 남겨두고 어떤 (최다승) 욕심 보다는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우느라 최다승은 미뤄놨다. 굳이 2023년은 최다승에 대한 욕심을 제가 안 냈어요. 욕심을 냈으면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올해 하고 싶어서, 한 해에 모두 하는 것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어서(웃음), 올해 목표는 첫 번째가 페넌트레이스 1등, 최다승 두 가지를 달성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 목표를 달성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86승 2무 56패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22시즌 LG는 87승 2무 55패를 기록하며 LG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는 1승 모자랐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승은 두산이 기록한 93승(2016년, 2018년)이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생각하는 야구'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염 감독은 "그 목표(2년 연속 통합 우승)를 위해서 작년과 다르게 가장 큰 포인트를 두고 있는 것은 '생각하는 야구', 싱킹 오브 베이스볼이라고 얘기를 한 부분이 있다. 생각하는 야구를 통해서 작년부터 얘기했던 선수들 개개인의 루틴, 시즌을 운영하는 루틴을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 루틴이 1년 만에 충분히 만들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만들어가는 선수도 있을 거고, 이제 첫 발을 내딛은 선수도 있을 거고, 70% 이상 만들어진 선수도 있을 거다. 김현수, 오지환도 100%는 아나리고 생각을 한다. 개개인들이 10%에서 20%를 더 채워가는 시즌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오지환, 김현수 등 주축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육성도 자연스레 이뤄지는 효과도 있다고 봤다. 염 감독은 "올 시즌 가장 큰 방향은 기존 선수들의 발전이다. 육성도 중요하지만, 육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지환의 발전, 박해민의 발전, 김현수의 발전, 박동원의 발전, 임찬규의 발전, 함덕주의 발전이다. 이런 선수들이 더 발전을 함으로써 육성은 당연히 이루어지는 거고, 그 선수들이 또 발전을 하면서 어떤 훈련의 방법, 야구에 대한 생각, 그런 문화들을 후배들이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밑에 선수들은 자연적으로 육성이 잘 된다. 그런 육성의 방향, 큰 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육성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선수들이 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오지환이 3할을 치고 20홈런 가까운 목표치에 도전하고, 김현수가 3할2푼에 100타점 목표에 도전하게 만들거고, 박동원은 2할8푼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도전하게 만들거고, 박해민 선수는 최근 3할을 못 치고 있는데 3할 이상을 치게끔 만드는 것이 코칭스태프와 내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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