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날쌘돌이’ 배지환(24)이 품절남 된다.
배지환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결혼한다. 7년 전 큰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내가 적응하는 데 혼자라는 생각으로 힘든 날이 많았다. 나를 한결같이 사랑으로 대해주는, 존재만으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과 약속한 미래는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다는 용기로 가득하다”고 결혼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게 도리이지만, 미국에서 돌아와 정해진 기간 내에 최대한 신경 써서 준비하려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고 정신이 없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배지환.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1년 내내 정신없이 시즌을 보냈다. 그렇지만 막상 끝나고 보니까 아쉽기도 하고 또 내년이 많이 기대되기도 한다”며 시즌을 마친 소감을 말하고 “마음씨도 예쁘고 얼굴도 예쁘다. 모자람이 없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죽을 때까지 같이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혼 계획을 알린 바 있다.
2023시즌 111경기 타율 2할3푼1리(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OPS .608을 기록한 배지환. 2번 째 시즌을 마친 그는 여전히 치열하게 주전 경쟁 중이다. 스스로도 “진짜 계약서에 몇 년 몇 억원 이렇게 계약하지 않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는 내 자리가 없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간) 배지환과 리오버 페게로(23), 닉 곤살레스(24)까지 3명이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MLB.com은 배지환에 대해 “빠른 발이 장점이다”며 “2루수뿐만 아니라 유격수로도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시즌 개막까지 공격력이 선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올라갈 수 있을지가 열쇠다”고 살피기도 했다.
그래도 장점은 확실하다. 배지환은 올해 추신수(SSG)가 2010년 기록한 22도루를 넘어 한국인선수 단일시즌 최다도루 2위에 올랐다. 한국인선수 단일시즌 최다도루 1위 자리는 38도루를 한 김하성(샌디에이고)이 올랐지만, 시즌 내내 폭발적인 주루 플레이와 감각적인 내야, 외야 수비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배지환은 “빅리그 선수답게 꾸준하게 잘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숙제인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22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루키 시즌에는 10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 111경기 출장 기회를 얻었고 타율 2할3푼1리 2홈런 32타점 24도루 출루율 .296을 기록했다. 눈에 띌 타격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아직 20대 중반 젊은 나이에 3년 차가 되는 그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가정을 꾸리고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될 그가 2024년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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