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26)이 메이저리그 필승조 투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정상급 마무리투수다. 시속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지난해에는 44경기(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 다소 고전했지만 결국 KT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고우석은 포스팅 협상 마감 시한 이틀 전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아 우려를 샀지만 마감 시한 하루 전인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으로 건너가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한 뒤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약 59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가 FA 자격을 얻어 시장으로 나간 샌디에이고는 팀 페이롤을 줄여야하는 팀 상황상 헤이더와의 재계약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특급 좌완 마무리투수 마쓰이 유키를 영입한데 이어서 고우석까지 품에 안으며 불펜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주전 마쓰이와 계약한 A.J. 프렐러 단장은 마쓰이를 ‘경기 후반에 던지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오프시즌 다른 옵션이 누가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추가 불펜 영입을 시사했다. 고우석이 그 옵션 중 하나가 된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수아레스까지 세 명의 선수가 샌디에이고에서 마무리투수 보직을 두고 경쟁할 수 있다. 마지막에 누가 던지든 세 투수 모두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투구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서 제공하는 성적예측프로그램 ‘스티머(Steamer)’는 고우석이 올해 빅리그에서 62경기(62이닝) 3승 3패 1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충분히 메이저리그 필승조로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이다.
고우석과 함께 마무리투수 경쟁을 하는 마쓰이는 64경기(64이닝) 3승 3패 10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33으로 고우석보다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또 다른 마무리투수 후보인 수아레스의 예상 성적은 65경기(65이닝) 3승 3패 6홀드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78로 세이브 숫자는 수아레스가 가장 많았다.
고우석은 오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금의환향하는 고우석이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