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잃지 않겠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41)가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 1+1년에 연봉 20억원 옵션 2억원 등 총 22억원의 조건이다. 2025년도 계약은 2024년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연장된다. 이로써 2025시즌, 만 42살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방출설움을 딛고 세 번이나 대박 계약을 했던 점이 대단하다.
2002년 삼성에 포수로 입단했으나 눈에 띠지 못했다. 2004년 방출당했고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재입단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2008년부터 중심타자로 발돋음해 삼성 왕조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KIA와 4년 100억 원에 전격 계약했다. 당시 야수 최다 금액이었다. 이적과 동시에 4번타자로 3할 타선을 이끌며 통합우승의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2017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2393타석에 들어서 3할3푼5리, 96홈런, 424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80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2020시즌은 타격왕까지 오르기도 했다. 100억 원이라는 돈이 아깝지 않은 실적이었다. 2020시즌을 마치고 37살의 나이로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3년 47억 원의 잭팟을 터트렸다.
두 번째 FA 기간은 부침이 있었다. 2021시즌은 안과질환과 허벅지 부상으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2022시즌 전반기도 부진했으나 후반기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023시즌에는 121경기, 3할2리, 17홈런, 81타점, 64득점, 130안타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역대 최다타점과 최다 2루타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판 쇄골골절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최형우는 FA 자격을 얻지 못해 일반 계약 대상자였다. 구단은 최형우의 뛰어난 퍼포먼스와 성실하고 노력하는 워크에식을 높게 평가해 다년 계약의 선물을 안겼다. 7년동안 경기와 훈련에서도 최선을 다해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었다. 2년 동안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했기에 세 번에 걸쳐 후한 계약을 한 것이다.
KIA 심재학 단장은 “뛰어난 성적은 물론이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동료 선수들에게 항상 모범이 되었기에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동료 선수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해 주길 기대한다”며 다년 계약 이유를 밝혔다.
최형우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단에서 다년 계약이라는 좋은 조건을 먼저 제시해 주어 감사하다. 가을야구의 함성을 광주에서 들을 수 있도록 팀 동료들과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 생활을 하는 마지막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았던 선수로 타이거즈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 2년 동안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도 관심이다. /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