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26)이 영상 인사를 통해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냈다.
샌디에이고는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고우석의 영상 인사를 공개했다. 고우석은 처음에 영어로 “안녕하세요 파드리스, 제 이름은 고우석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Hello Padres, My name is Go. Nice to meet you!)”라고 말한 뒤 “만나서 너무 반갑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몸 잘 만들어 올 수 있도록 하겠다. 시즌 동안 화이팅!”이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시속 160km에 가까운 강속구가 매력적인 투수다. 지난해에는 44경기(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 다소 고전했지만 결국 KT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종료 후 구단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고우석은 지난 3일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합의하고 미국으로 향했고 4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공식적으로 계약을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샌디에이고가 한국인 구원투수 고우석과 2026년 뮤추얼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다. 마크 페인샌드 기자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450만 달러(약 59억원)로 전해졌다”라고 전했다. 고우석의 계약에는 2025년 마이너리그 거부권과 경기 등판과 마무리 등판 경기수에 따른 인센티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가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갔다. 팀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팀 페이롤을 감축해야하는 샌디에이고는 헤이더와의 재계약이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새로운 마무리투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헤이더를 포기하고 아시아 투수로 눈을 돌린 샌디에이고는 고우석 영입에 앞서 일본프로야구에서 특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좌완 마쓰이 유키를 5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67억원)에 영입했다. 마쓰이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501경기(659⅔이닝)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로 활약했다. 마쓰이의 계약에는 경기를 마무리한 횟수에 따른 연간 인센티브 140만 달러(약 18억원)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우석과 마쓰이를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기존에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던 로버트 수아레스까지 3명이 유력한 마무리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MLB.com은 “2주전 마쓰이와 계약한 A.J. 프렐러 단장은 마쓰이를 ‘경기 후반에 던지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오프시즌 다른 옵션이 누가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추가 불펜 영입을 시사했다. 고우석이 그 옵션 중 하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수아레스까지 세 명의 선수가 샌디에이고에서 마무리투수 보직을 두고 경쟁할 수 있다”라고 고우석이 마무리투수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서 “마지막에 누가 던지든 세 투수 모두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투구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