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020년부터 4년간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동행을 마치게 됐다. 뷰캐넌과 각별했던 원태인(투수)과 강민호(포수)가 SNS를 통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 4일 외국인 투수 데니 레이예스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하며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4년간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를 지킨 뷰캐넌은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 등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구단의 최종 제시안을 거절함에 따라 아쉽게도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원태인의 성장에 뷰캐넌의 지분은 아주 크다. 뷰캐넌을 멘토로 여기며 틈날 때마다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장점을 받아들인다. "뷰캐넌은 해마다 다양한 운동 방식을 배워와 가르쳐 준다. 내 야구 인생의 플러스 요인이 되는 선수"라는 게 원태인의 말이다.
강민호는 뷰캐넌의 철저한 자기 관리가 원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태인이 스스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데 발전 안 하는 거 같아서 뷰캐넌의 훈련 루틴을 다 따라해봤다더라. 그때 기량이 확 좋아졌다"면서 "태인이가 아직 2차 성장을 안 했다고 본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뷰캐넌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게 된 원태인은 SNS를 통해 "항상 저는 그의 뒤를 따라가기 바빴다. 지난 4년간 나에게 너무 많은 걸 알려주고 나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선수가 떠나는 게 너무나도 아쉽지만 어디서든 우린 서로를 응원하고 존경하기에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해서 다시 만났을 때는 나에게 기대한 모습 그 이상의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되어 있을게"라고 약속했다.
주전 포수로서 뷰캐넌과 호흡을 맞췄던 강민호 또한 SNS에 뷰캐넌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넌 나에게 있어서 최고 투수였다. 언젠간 꼭 다시 만나자. 많이 보고싶을거 같다 내 친구!!"라고 이별의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뷰캐넌 대신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레이예스는 도미니카 출신으로 키 193cm, 몸무게 115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좌타자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왼손 강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뉴욕 메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9경기(선발 3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20경기(선발 18경기)에서 91⅔이닝을 소화했다. 구단 관계자는 "평균 구속 147km, 최고 구속 150km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로봇심판에 최적화된 투심 또한 수준급으로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투수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대표 기록인 WHIP와 BB/9이 우수하다. 레이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1.13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며, BB/9(9이닝 볼넷 허용 수치)이 1.6으로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