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구단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를 정례화 하려고 한다. 한국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의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기 위한 물꼬가 트이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한국의 롯데 자이언츠는 165km까지 던지는 괴물 투수와의 맞대결도 상상하고 그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롯데는 올해 역시 교류를 이어간다. 지난해 신동빈 회장의 지시사항으로 한국과 일본 롯데 간의 교류가 재개됐다. 2016년 이후 약 7년 만에 교류전이 재개됐다. 과거에는 한국과 일본 롯데 간의 선수 및 지도자 교류를 비롯해 마케팅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는 했지만 코로나19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교류가 드문드문 이뤄졌다. 그러나 끊겨가던 고리를 신동빈 회장이 다시 연결시켰고 양 측은 적극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과거 국제업무 파트 시절, 지바 롯데와의 교류를 담당했던 '일본통' 박준혁 단장의 존재는 향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추측하는 이유다.
아울러 지바 롯데 투수진과 합동 라이브배팅을 진행했다. 한국 롯데에서는 고승민 윤동희 김민석이 타석에 들어섰고 일본 롯데에서는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베테랑 사와무라 히로카즈 등 수준 높은 투수들이 등판했다.
이후 오키나와 본섬으로 이동해 KBO리그 구단들과 연습경기를 치르고 귀국했다. 그러나 이시가키섬을 오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피로도가 극심했다. 동선에 대해서도 선수단 안팎에서 불만이 흘러나왔다. 선수단은 물론 프런트 역시 이시가키섬까지 가는 동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올해 스프링캠프는 동선을 소폭 바꿨다. 대신 효율과 실리를 찾는다. 괌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하고 2차 캠프에서 지바 롯데와 합동 캠프를 차리는 것도 같다. 하지만 이시가키섬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오키나와 본섬의 이토만 시에서 지바 롯데 1군과 합동 캠프를 치른다. 이시가키섬의 주력이 2군이라면 이토만에 차리는 지바 롯데 선수단은 1군이 주축이다.
1월 31일 출국해서 2월1일부터 20일까지 괌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한다. 청백전 2차례가 포함되어 있다. 이후 21일, 인천을 거쳐서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그리고 22일부터 25일까지 4일 간 합동 훈련을 가진다. 24~25일, 이틀 동안 지바 롯데 1군과 교류전을 치를 예정이다.
관심은 지바 롯데의 '165km 괴물' 사사키 로키와의 맞대결 성사 여부다. 지난해 사사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소집으로 지바 롯데 캠프를 일찌감치 떠났다. 한국 롯데와 만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1군 선수단과 훈련하기에 지바 롯데를 만나는 것은 물론 교류전 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레이와의 괴물'로 불리면서 고교시절부터 각광을 받았던 사사키는 2019년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바 롯데에 입단했다. 4개 팀이 경쟁을 했고 지바 롯데가 추첨에서 사사키를 거머쥐었다.
2021년 1군에 데뷔해 11경기(63⅓이닝) 등판으로 제한했고,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역대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면서 '퍼펙트 괴물'로 등극했다. 이때 13타자 연속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1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퍼펙트게임을 기점으로 사사키는 화려하게 자신의 이름을 떨쳤고 20경기(129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활약했다.
2022년의 활약을 바탕으로 2023년 3월에 열린 WBC 일본 대표팀에 승선했고 세계 무대에서도 강속구 위력을 뽐냈다. 정규시즌에서는 일본인 투수 역대 최고 구속 타이 기록(165km)을 세웠다. 시즌 초반 위력투를 이어갔지만, 물집과 옆구리 부상 등 3차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5경기(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다만 최근 메이저리그 포스팅 허락과 관련으로 구단과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2024시즌 연봉 협상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 한국과 일본 롯데의 교류전에서 사사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사사키와 맞대결을 펼치는 롯데의 미래인 윤동희, 김민석의 모습이 상상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