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슈퍼 루키' 육선엽이 착실히 몸을 만들며 개막일(3월 23일)을 기다리고 있다.
장충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육선엽은 키 190cm 몸무게 90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빠른 공과 변화구 구사 능력, 스태미너 등 선발 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다. 체격 조건과 뛰어난 워크에식으로 향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육선엽은 "한 달 스케줄이 정해져 있을 만큼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 등 많은 분들께 조언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오버 페이스하지 않게 차근차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신다"고 전했다.
육선엽은 메이저리그 또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투수들의 동영상을 자주 보는 편. 그는 "요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대세다. 예전부터 동경했던 선수다. 야마모토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 1군 캠프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그는 일본 프로구단과의 연습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야구를 접하며 왜 잘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될 것 같다"는 게 그 이유다.
1년 먼저 프로 무대를 경험한 이호성에게서 어떤 조언을 받았을까. "호성이 형이 '고교 시절에는 구위가 좋으면 가운데 던져도 알아서 아웃된다고 하지만 프로에서는 가운데 던지면 곧바로 홈런으로 연결된다. 신중하게 던져야 한다'고 하셨다". 육선엽의 말이다.
구단 안팎에서 육선엽을 향한 기대치는 아주 높다. 한화 문동주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은 에이스가 되길 바란다. 이에 육선엽은 "부담되는 건 없고 늘 하던 대로 준비하고 있다.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 등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니 든든하고 열심히 배우겠다. 저는 제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본다. 저 또한 문동주 선배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강민호는 최근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태균 [TK52]'에 출연해 육선엽의 두둑한 배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왠지 잘할 것 같다. 성격이 눈치 보는 게 없더라. 신인 선수들이 인사하러 왔을 때 내게 '선배님 안녕하십니까'라고 눈 마주치고 인사하는 걸 보면서 용기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피칭을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
육선엽은 "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인사할 때 눈을 보고 당당하게 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올 시즌 선배님과 배터리를 이루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최고 구속 157km를 목표로 잡은 그는 "너무 높은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현재 컨디션과 구속 모두 너무 잘 나온다. 그래서 157km를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데뷔 첫해부터 1군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캠프에 가서 오버하지 않고 계획한 대로 잘 소화하는 게 우선이다. 캠프에 가면 선배님들도 많이 계신데 야구뿐만 아니라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자기 관리 등에 대해서도 열심히 배우고 따르겠다. 1군에 가게 된다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고 그러지 못하더라도 서두르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