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요 매체에서 FA 투수 류현진(37)과 뉴욕 메츠를 계속 연결하고 있다. 단기 계약으로 준척급 선발이 필요한 메츠 팀 사정상 류현진이 맞춤형 FA라는 평가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메츠가 실망스러운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운영사장이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며 스프링 트레이닝까지 남은 6주 동안 선발과 불펜, 3루수, 외야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FA 영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메츠는 지난달 2일 우완 투수 루이스 세베리노를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한 뒤 마이너 계약을 제외하곤 FA 영입이 없다. 트레이드로 밀워키 브루어스 우완 투수 애드리안 하우저 데려왔지만 FA 시장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루카스 지올리토(보스턴 레드삭스 계약 합의) 등 관심을 기울인 투수들을 연이어 놓쳤다.
뉴욕포스트는 ‘메츠는 스턴스 사장의 이력과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풍부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거물급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 FA 1순위였던 야마모토를 놓친 메츠는 이마나가 쇼타에게 눈길을 돌릴 수 있지만 2024년 팀을 리셋하기로 한 만큼 장기 계약을 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처럼 강력한 시즌을 보내고 FA 시장에 나온 좌완 투수 영입에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메츠는 다른 옵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에서 건너온 30세 이마나가는 마이크 클레빈저, 션 마네아 그리고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류현진까지 다음 단계의 흥미로운 FA로 남아있다’고 류현진을 메츠의 영입 후보 중 하나로 꺼냈다.
류현진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오는 3월 37세가 되지만 지난해 8월 복귀 후 5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46으로 꽤 좋은 활약을 했다. 팔꿈치 수술과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으로 인해 류현진은 2020년 이후로 한 시즌에 67이닝 이상 넘게 것이 한 번뿐이다’며 최근 4년간 풀타임 시즌이 한 번밖에 없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2021년 169이닝을 던진 게 최근 4년간 류현진의 최다 이닝으로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거친 최근 2년간 각각 27이닝, 52이닝 소화에 그쳤다. 하지만 뉴욕포스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야마모토를 놓친 뒤 선발진에 큰돈을 쓰지 않으려는 메츠와 1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며 류현진의 메츠행 가능성을 바라봤다.
뉴욕포스트는 꾸준히 류현진을 메츠의 영입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또 다른 뉴욕 매체 ‘SNY’도 지난달 31일 메츠가 눈길을 돌려야 할 FA 선발투수 4명 중 한 명으로 류현진을 꼽으며 ‘부상 위험이 있지만 마운드에 있을 때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좌완 투수다. 메츠가 노릴 수 있는 최고의 중간급 FA 선발 중 한 명이다. 세베리노와 비슷하게 1~2년 계약을 맺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 주요 매체에서 계속 류현진의 메츠행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지금까지 나온 보도는 전부 현지 언론의 예상 및 추천일 뿐이지, 구체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스’는 나오지 않았다. 최근 언급된 류현진의 행선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도 있지만 이 역시 다르지 않다.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가 지난 연말 다저스행을 결정하며 1월 새해가 됐지만 스넬, 몽고메리 등 특급 FA 선발들 거취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FA 시장이 더디게 흐르면서 류현진의 거취 결정에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뉴욕 언론의 바람대로 메츠행이 이뤄질지 궁금하다.
한편 지난해 팀 연봉 1위에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75승87패 승률 .463)로 실패한 메츠는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시즌 중 트레이드했다. 지난해 로테이션을 지킨 센가 코다이, 호세 퀸타나, 타일러 메길에 세베리노와 하우저가 가세하면서 5인 선발진 구색은 갖췄다. 조이 로체시, 호세 부토도 예비 선발 전력으로 있지만 퀸타나, 메길, 세베리노, 하우저 등 부상 리스크가 있는 투수들이 많아 뎁스 보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