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박종훈(33)이 절치부심하며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종훈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훈련을 마치고 난 뒤 인터뷰에서 “시즌 준비는 잘되고 있다. 살이 많이 빠졌다. 좋았을 때로 돌아가려고 한다”라며 시즌 준비에 대해 이야기했다.
KBO리그 통산 230경기(1077이닝) 71승 73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한 박종훈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47승을 올리며 SSG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1년 12월 14일 5년 총액 65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29경기(128이닝) 5승 11패 평균자책점 6.1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최악의 2년을 보낸 박종훈은 좋았던 시절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체중을 무려 14kg이나 감량했다. 박종훈은 “퍼즐을 하나 하나 맞추고 있다. 힘보다 유연함이 중요한 것인데 너무 늦게 깨달았다. 원래 80kg 초중반을 왔다갔다 했는데 최근 3년 동안 벌크업을 하면서 100kg을 왔다갔다 하게 됐다. 2년이라는 시간을 버렸으니 다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밤에는 생식을 하고 저녁에는 탄수화물을 안먹는다”라고 체중감량 비결을 밝힌 박종훈은 “그렇게 먹고 하루에 10km 뛰니까 1주일에 3~4kg씩 쭉쭉 빠졌다. 똑같이 운동하는데 먹는걸 줄이니까 체중이 확 줄었다”라며 웃었다. 체중 감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장모님께서 분석을 해주셨다. 내가 잘했을 때 영상을 보시면서 ‘이 때 몸무게를 봐라’라고 하시면서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박종훈은 계속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다른 팀에 안가서 다행이다”라며 웃은 박종훈은 “처음 들었을 때는 진짜인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나였어도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 같다. 선수는 성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른 팀에 갔다면 정말 우울증에 걸렸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 밑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나는 지금이 바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박종훈은 “지나고 나니까 이제는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는데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안되지? 더 해야 돼. 더 해야돼. 더 해야 돼’라고 생각했다. 재작년과 작년에는 월요일에도 쉬지 않고 열심히 운동했다. 가족들에게도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미안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들이랑 시간도 보내고 휴식도 취하면서 몸도 가벼워지고 마음도 더 편해진 것 같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밝혔다.
지난 겨울에 이어서 이번 겨울에도 팀 선배 추신수의 집에서 하재훈과 함께 미국에서 시즌을 준비할 계획인 박종훈은 “우선 빨리 공을 던지고 싶다. 작년에도 환경이 정말 좋았는데 시설을 다 이용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추)신수형이 초대를 해주셔서 이번에도 갈 수 있게 됐다. 선수형 집에서 운동을 하다가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서 캠프지로 이동하려고 한다”라고 비시즌 준비 계획을 설명했다.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는 박종훈은 “풀시즌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키면 만족스러운 시즌이 될 것 같다. 지난해에는 로테이션을 거르고 강한 팀을 피하는 그림이 돼서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몇 승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선발투수로서 잘 버티는 것이 첫 번째인 것 같다”라고 새로운 시즌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