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고우석(26)이 김하성(29)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매체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우완투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에 근접했다. 마무리투수가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LG 역시 이날 “고우석은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으며, 구단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메이저리그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고우석은 금일(3일) 메디컬테스트를 포함한 계약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올해는 44경기(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 다소 고전했지만 결국 KT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난해 11월 이정후와 함께 메이저리그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온 고우석은 이후 LG에 해외진출 의사를 전달했다. LG는 고심 끝에 고우석의 포스팅 신청을 조건부로 허락했고 고우석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지난달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정후가 지난달 1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79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한 것과 달리 고우석은 해가 넘어가도록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포스팅 협상 마감시한은 오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까지다. 한국시간으로는 4일 오전 7시까지 계약해야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
고우석은 협상 마감 시한이 하루 남은 시점에서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그리고 곧바로 미국으로 향해 계약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헤이먼 기자는 고우석이 마무리투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까지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조쉬 헤이더가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팀 페이롤 감축을 진행하고 있는 샌디에이고가 헤이더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이미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좌완 마무리투수 마쓰이 유키를 5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66억원)에 영입한 상태다. 마쓰이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501경기(659⅔이닝)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특급 마무리투수로 미국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마쓰이와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에는 경기를 마무리한 횟수에 따른 인센티브 140만 달러가 포함됐다. 샌디에이고가 마무리투수로 마쓰이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조항이다. 고우석의 계약 조건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LG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이 일본 최고의 마무리투수와의 포지션 경쟁을 이겨내고 샌디에이고에서도 마무리투수를 맡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