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42)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의 성공을 응원했다.
추신수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이정후가 내가 본 어떤 선수보다 메이저리그에서 잘할 확률이 높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라며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성공을 점쳤다.
한국인타자 중에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남긴 추신수는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꼽힌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시애틀과 계약하며 바로 미국으로 향했고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2005년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시애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 등을 거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2005~2020년) 동안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로 활약했다.
2020년을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돌아온 추신수는 SSG에서 3년간 361경기 타율 2할6푼(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 226득점 46도루 OPS .819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커리어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추신수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는 마음이 좀 더 편한 것 같다”라고 말한 추신수는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은 2021년 시즌이 끝났을 때부터 계속 있었다. 원래는 1년만 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한국 생활이 좋았고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도 있었다. 막상 시즌에 들어가면 더 긴장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좀 더 편하고 홀가분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2022년 우승을 했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마무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은퇴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김하성(샌디에이고)이 새로운 메이저리그 한국인타자로 활약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79억원) 대형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사상 최대 계약을 따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마자 팀내 연평균 연봉 1위에 올랐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이자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복안을 이미 밝혔다.
지난 3년 동안 KBO리그에서 뛰며 이정후를 지켜본 추신수는 “일본선수들도 그렇고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정확한 답은 없는 것 같다. 잘한다고 확신은 못하겠다. 메이저리그에는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 많고 평균이 엄청나게 높다. 선수별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이정후라는 선수를 본다면 나보다 한참 어린 후배지만 타석에서의 행동과 침착함, 스타성, 인성 등을 봤을 때 미국으로 도전했던 그 어떤 선수들보다 확률이 높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라며 이정후의 활약을 기대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와 달리 최근에는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포스팅이나 FA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고등학교 유망주들에게 어떤 방법이 좋을지 묻는 질문에 추신수는 “장단점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미국에 간 입장에서 사실 쉽지는 않다. 생활 자체가 너무 달라서 정말 힘들고 무인도에 혼자 있는 느낌이다. 나도 많이 외로웠고 많이 울었다. 그렇지만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면 선수들을 대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올라온 선수들을 리스펙하고 리더로 인정해준다”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