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마감이 24시간도 남지 않은 고우석(25·LG 트윈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에 근접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한국의 우완투수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이 임박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마무리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1차 지명된 고우석은 2023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7시즌을 채웠고,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LG 구단에 전달했다.
고우석의 해외 진출 의사를 확인한 LG 구단은 작년 11월 21일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전격 수락했다. 당시 LG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에게 한 번 해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쪽에서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 봐야 한다”라며 “과거 김재환(두산)도 시도했다가 원하는 조건이 나오지 않아 포기했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으니 한 번 해보고 선수가 만족할만한 금액이 나오면 그 때 구단과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2019년부터 LG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7시즌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고, 2022년 평균자책점 1.48과 42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처음 차지하며 리그 최고 마무리로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목과 어깨 부상을 당하는 등 잔부상으로 인해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지만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팀의 통합우승에 일조하며 생애 첫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당초 고우석과 가장 많이 연결된 팀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스토브리그 개장과 함께 불펜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2명의 중간 요원을 영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클로저 라이언 헬슬리를 비롯해 조조 로메로, 지오바니 갈레고스 등 기량이 출중한 뒷문지기들이 꽤 있지만 얇은 뎁스로 인해 뉴페이스 영입이 절실해졌고, 마쓰이, 고우석 등 국제 자유계약선수 시장으로 눈을 돌려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고우석의 유력 행선지는 세인트루이스가 아닌 김하성이 속해 있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24일 5년 총액 2800만 달러에 일본 불펜투수 마쓰이 유키를 영입한 데 이어 고우석까지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로 향할 경우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 또한 오는 3월 20일과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데뷔전에 나설 수 있다. 지난달 6년 1억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처남’ 이정후와의 같은 지구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부지구는 이들뿐만 아니라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더해 2024시즌 아시아 선수들의 독무대가 될 전망.
지난달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중인 고우석의 계약 마감일은 2024년 1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다. 한국시간으로 1월 4일 오전 7시까지 계약해야 빅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다.
협상까지 24시간도 안 남은 상황에서 고우석의 유력 행선지가 발표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