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에서 무려 1조50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한 LA 다저스가 2024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이 어려울 것이란 미국 현지의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새해 첫 파워랭킹을 공개했다.
MLB.com은 FA 시장의 최대어 듀오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하며 스토브리그의 승자로 거듭난 다저스를 1위가 아닌 2위에 올려놨다. 1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무슨 이유일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제패를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어마어마한 돈잔치를 벌였다. 시작은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시장에 나온 오타니였다. 다저스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176억 원)를 투자해 야구계 최고의 슈퍼스타를 품었다.
다저스는 곧이어 선발 자원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 영입 후 5년 1억3650만 달러(약 1789억 원)에 연장 계약했고, 일본프로야구 에이스 야마모토까지 품으며 막강 선발진을 구축했다.
다저스는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60억 원)를 쏟아부어 클레이튼 커쇼를 대체할 새로운 에이스감을 품었다. 선수 2명 영입과 1명 연장 계약에 1조5000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다저스였다.
MLB.com은 “다저스가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와 계약하고 2명의 일류 선발투수를 영입했기에 쉽게 파괴할 수 없다는 느낌은 든다. 다저스는 우승을 향한 절박함으로 오프시즌 공격적 투자를 실행했다. 우승을 위해 수억 달러를 들였다.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우승을 하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다저스의 우승 도전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MLB.com은 “다저스가 오타니, 야마모토, 글래스노우를 데려왔다고 해서 1위가 되는 건 아니다”라며 “그 동안 야구 역사상 수십 개의 다른 팀들이 말해줬듯이 다저스의 투자는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다”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실제로 다저스는 2023시즌 100승 62패를 거두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6경기 차 앞선 서부지구 1위를 차지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거쳐 올라온 애리조나에 3경기를 연이어 내주는 참패를 당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통산 7회 우승의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 우승이었던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이라 우승 갈망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풀타임 시즌 기준 1988년이 마지막 우승이다. MLB.com이 단기전에 유독 약한 다저스의 우승을 섣불리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다.
한편 MLB.com은 애틀랜타, 다저스에 이어 텍사스 레인저스를 파워랭킹 3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4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5위에 올려놨다.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6위, 이정후가 새롭게 합류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2위, 배지환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6위에 위치했다. 30위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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