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잔류일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극적인 계약일까. 포스팅 마감이 임박한 고우석(25·LG 트윈스)의 거취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담당기자 데릭 굴드는 3일(이하 한국시간) 팬들과의 Q&A 코너를 통해 고우석이 여전히 세인트루이스 영입 후보군에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날 한 팬은 굴드 기자를 향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FA 구원투수 영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을 남겼다.
이에 굴드 기자는 “지난 한 달여 동안 우리가 카디널스에 대해 보도한 내용과 비슷하다. 그들은 마쓰이 유키 영입에 성공하지 못했고, 여전히 조던 힉스, 베테랑 불펜투수 필 메이튼 등 몇몇 구원투수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우석 또한 카디널스가 꾸준히 관심을 보인 투수다. 그의 협상 마감기한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고우석은 현재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고우석보다 마쓰이가 더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고우석과 달리 마쓰이는 이적료가 없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이었기 때문이다”라고 고우석의 이름을 언급했다.
굴드 기자는 세인트루이스가 힉스, 메이튼, 고우석 외에도 헥터 네리스, 라이언 브레이저, 로버트 스티븐슨, 존 브레비아 등의 영입을 고려할만하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스토브리그 개장과 함께 불펜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2명의 중간 요원을 영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클로저 라이언 헬슬리를 비롯해 조조 로메로, 지오바니 갈레고스 등 기량이 출중한 뒷문지기들이 꽤 있지만 얇은 뎁스로 인해 뉴페이스 영입이 절실해졌고, 마쓰이, 고우석 등 국제 자유계약선수 시장으로 눈을 돌려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불펜 최대어로 불린 마쓰이의 행선지는 세인트루이스가 아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마쓰이가 지난 24일 샌디에이고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3억 원)에 계약하며 카디널스 선택지에서 사라졌다. 이제 아시아 시장에서 남은 불펜투수는 사실상 고우석 1명이며, 포스팅 협상 마감이 24시간도 남지 않았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1차 지명된 고우석은 2023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7시즌을 채웠고,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LG 구단에 전달했다.
고우석의 해외 진출 의사를 확인한 LG 구단은 작년 11월 21일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전격 수락했다. 당시 LG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에게 한 번 해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쪽에서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 봐야 한다”라며 “과거 김재환(두산)도 시도했다가 원하는 조건이 나오지 않아 포기했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으니 한 번 해보고 선수가 만족할만한 금액이 나오면 그 때 구단과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2019년부터 LG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7시즌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고, 2022년 평균자책점 1.48과 42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처음 차지하며 리그 최고 마무리로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목과 어깨 부상을 당하는 등 잔부상으로 인해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지만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팀의 통합우승에 일조하며 생애 첫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지난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중인 고우석의 계약 마감일은 2024년 1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다. 한국시간으로 1월 4일 오전 7시까지 계약해야 빅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다. 협상까지 24시간도 안 남은 상황에서 고우석이 극적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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