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데이비드 뷰캐넌의 동행이 이대로 끝나는가. 재계약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사실상 결별 단계로 접어든 분위기다.
뷰캐넌은 2020년부터 4년간 삼성 소속으로 113경기에 등판해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거뒀다. 데뷔 첫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로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우며 지긋지긋한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냈다. 2021년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개인 최다승 기록을 작성하며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했다.
2022년 손가락 부상 여파로 한 달가량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11승 8패를 거두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도 12승 8패를 거두며 외국인 선발 특급의 위용을 뽐냈다. 마운드에 서면 든든한 에이스로 활약한 그는 덕아웃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로 변신하고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3년간 주축 타자로 활약했던 호세 피렐라(외야수) 대신 데이비드 맥키논(내야수)을 영입했다. 또 알버트 수아레즈의 대체 선수로 삼성에 합류한 테일러 와이드너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 코너 시볼드와 손잡았다.
빅리그에 데뷔한 맥키논은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었고 타율 1할4푼(50타수 7안타) 6타점 2득점에 그쳤다. 마이너리그 통산 35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4리(1247타수 367안타) 36홈런 210타점 212득점 OPS 0.875를 거뒀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었다. 127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464타수 120안타) 17홈런 53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구단 측은 "맥키논은 선구안이 좋고 컨택 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 유형의 오른손 타자로서 안정적인 1루 수비와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또 "성실한 훈련 태도와 일본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맥카논의 합류로 내야진 운용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중심타선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역 빅리거로 관심을 모았던 1996년생 시볼드는 키 188cm , 몸무게 86kg의 뛰어난 하드웨어를 갖춘 우완 정통파로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다.
지난해 콜로라도 소속으로 27차례 마운드에 올라 87⅓이닝동안 1승 7패 평균자책점 7.52, WHIP 1.65를 거뒀고 트리플A 통산 13승 7패 평균자책점 4.13, WHIP 1.24를 기록했다.
구단 관계자는 "시볼드는 평균 직구 구속 150km대의 강력한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활용도가 우수해 강력한 구위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4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뷰캐넌에게 재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뷰캐넌 또한 메이저리그 모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삼성과의 동행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이 꽉 차는 바람에 양측의 의견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은 정해져 있고 뷰캐넌도 아무리 한국 생활에 만족하더라도 프로 선수이기에 구단의 제시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간이 약이 될 수 없는 상황. 양측은 사실상 결별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후문. 삼성도 플랜B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