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오프시즌 김하성을 이적시킨다면 상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다. 재계약을 위해서는 9자리 숫자의 계약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의 재계약을 위해서는 1억 달러(약 1306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김하성은 2021년 1월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66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3년 동안 419경기 타율 2할4푼5리(1322타수 324안타) 36홈런 153타점 169득점 56도루 OPS .708을 기록한 김하성은 올해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수비에서도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리그 정상급 수비를 보여주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 선수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는 14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4년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하성은 올해 시즌이 끝나면 샌디에이고와의 4년 계약이 만료된다. 2025년 700만 달러(약 91억원)의 뮤추얼 옵션이 남아있지만 대형 계약이 가능해진 김하성이 뮤추얼 옵션 실행에 합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매체 스포트랙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팀 페이롤 약 2억5605만 달러(약 3344억원)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3위에 올랐다. 하지만 팀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는 페이롤을 2억 달러(약 2612억원) 아래로 감축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올해 연봉 3000만 달러(약 392억원)가 예상되고 FA를 앞둔 후안 소토를 양키스로 트레이드해 페이롤 절감에 돌입했다.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트레이드 후보로 올라간 상황이다.
샌디에이고와 지난해 4월 크로넨워스와 7년 80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크로넨워스는 계약 이후 127경기 타율 2할2푼9리(458타수 105안타) 10홈런 48타점 OPS .689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치가 급락한 상태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과 크로넨워스는 트레이드 후보지만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흥미롭다”라고 평했다.
현실적으로 샌디에이고가 만족스러운 대가를 받고 트레이드할 수 있는 선수는 김하성 뿐이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 유격수 보강을 원하는 구단들도 시장에 있는 상황이다. 다만 디 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하성은 팬들에게 인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계약기간 내에 충분한 가치를 팀에 제공할 수 있다”라고 평한 디 애슬레틱은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팔꿈치 힘줄 재건 수술을 받고 재활중이다. 3월말까지 3루수 수비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침 김하성은 3루수 경험도 상당하다. 마차도를 지명타자로 쓸 수 있는 상황에서 개막 후 몇 주 동안에는 김하성이 해답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등 FA 최대어 영입 경쟁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좌완 마무리투수 마쓰이 유키를 5년 2800만 달러에 영입한 것이 전부다. 그렇지만 소토 트레이드 이후 소속 선수를 다른 팀에 보내는 트레이드도 진행하지 않았다. 최대한 페이롤을 절감하면서도 전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샌디에이고에서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는 김하성이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미국매체들의 예상대로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따낼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