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 유이하게 남은 20세기 우승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LG 트윈스는 지난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정규리그에서는 86승 2무 56패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는 2위 KT(79승 3무 62패)를 4승 1패로 꺾고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LG가 염원하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20세기에 우승을 했지만 21세기에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은 롯데와 한화밖에 남지 않게 됐다. 롯데는 1992년이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31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고 한화는 1999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이후 24년 동안 우승에 실패했다.
롯데는 지난해 68승 76패를 기록하며 리그 7위에 머물렀다. 5월 19일까지는 리그 1위를 달리며 선두경쟁을 했지만 점차 하락세를 겪었고 결국 7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7년 리그 3위를 기록한 이후 2018년 7위, 2019년 10위, 2020년 7위, 2021년 8위, 2022년 8위, 2023년 7위로 6년째 하위권을 맴돌았다.
래리 서튼 감독이 시즌 도중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떠난 롯데는 2024시즌 팀을 이끌 새로운 감독으로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감독을 맡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한국시리그 우승 3회(2015년, 2016년, 2019년)를 이룬 명장이다. 구단 쇄신을 통해 가을야구에 도전하겠다는 롯데의 의지가 엿보이는 영입이다. 김태형 감독은 취임식에서 “감독 첫 해에 겁도 없이 우승을 목표라고 말씀 드렸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도 우승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도 우승을 목표로 잡고 각오하기 바란다. 감독으로서 다른 얘기를 할 게 무엇이 있나. 첫 번째 목표는 포스트시즌, 그리고 그 다음 목표는 우승이다. 매 시즌이 지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몸으로 느끼는 게 중요하다. 그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다”라며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다만 팀 전력에서는 큰 손실이 있었다. 내부 FA 전준우는 4년 최대 47억원에 재계약했지만 주전 2루수 안치홍이 4+2년 총액 72억원에 한화와 계약하며 팀을 떠난 것이다. 지난해 121경기 타율 2할9푼2리(425타수 124안타) 8홈런 63타점 OPS .774를 기록한 안치홍의 공백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롯데는 2차드래프트에서 오선진과 최항을 지명하며 안치홍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화는 지난해 58승 6무 80패를 기록하며 리그 9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커녕 4년 연속 리그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피한 것에 만족을 해야했다. 2018년 리그 3위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이후 2019년 9위, 2020~2022년 10위, 2023년 9위로 5년 동안 9위 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좋지 않은 성적에도 희망을 본 시즌이기도 했다. 6년 최대 90억원 FA 계약으로 채은성을 영입하면서 타선에 힘이 붙었고 노시환은 131경기 타율 2할9푼8리(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OPS .929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문동주 역시 23경기(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 활약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2024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화는 이번 겨울 채은성에 이어서 안치홍이라는 대형 FA를 영입하면서 타선을 더욱 강화했다. 여기에 김강민, 이재원 등 SSG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베테랑들을 데려오며 팀에 부족한 경험을 채웠다. 내부 FA 장민재도 2+1년 최대 8억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으며 전력 유출을 막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는 평가다.
롯데와 한화는 모두 올해 반등을 기대할 요소가 분명하다. 오랫동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두 팀이 2024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