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신인상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2024시즌에 대한 한가지 예측을 내놓았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처음으로 신인상을 배출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포지 이후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한 MLB.com은 “그렇지만 곧 신인왕 가뭄을 끝낼 수 있는 좋은 위치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에 12명의 유망주를 빅리그에 콜업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망주가 2024년에도 신인 자격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내년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단연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이정후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지난달 13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68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주전 중견수와 리드오프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MLB.com은 “만약 젊은 선수들이 기대만큼 성장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중견수 이정후, 좌완투수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를 포함해 많은 신인왕 후보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 KBO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데뷔 첫 해부터 144경기 타율 3할2푼4리(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11득점 12도루 OPS .812를 기록하며 KBO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 신인상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국인선수가 신인상을 수상한 적은 없다.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SSG) 등 기라성 같은 스타 선수들도 신인상 투표에서 득표를 하지 못했다. 2013년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4위, 2015년 강정호가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3위를 기록한 것이 유이한 신인상 투표 득표 기록이다.
일본인선수들도 신인상과는 인연이 많지 않았다. 수 많은 일본인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족적을 남겼지만 신인상을 수상한 선수는 2001년 스즈키 이치로가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2018년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것이 전부다. 그만큼 아시아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신인상의 벽은 높았다.
이정후 역시 데뷔 시즌부터 빼어난 성적을 보여주기는 매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요시다 마사타카도 일본리그를 평정하고 빅리그에 도전했지만 140경기 타율 2할8푼9리(537타수 155안타) 15홈런 72타점 OPS .783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 6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정후가 다가오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