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6)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신인왕 가뭄을 깰 것이라는 희망찬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간) 2024년 새해를 맞아 ‘연초 야구계에는 희망이 넘쳐난다’며 30개 구단별로 대담한 예측을 한 가지씩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대담한 예측은 ‘내셔널리그(NL) 올해의 신인’이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오랜 가뭄을 끝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12명의 유망주를 메이저리그에 데뷔시켰는데 그들 중 많은 선수들이 2024년에도 신인 자격을 유지한다’며 ‘젊은 선수들이 예상대로 발전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중견수 이정후, 좌완 투수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 등 여러 명의 신인왕 후보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정후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왔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지난달 15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FA 계약이 공식 발표되며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온 아시아 타자 중 최고 대우를 받은 이정후는 즉시 전력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정후를 영입한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은 “시즌 개막전부터 주전 중견수로 뛸 것이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역시 “이정후가 1번타자를 맡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가 편하게 나섰던 타순이고, 나도 그에게 확신을 갖고 있다”고 기대했다.
샌프란시스코로선 큰돈을 들여 영입한 선수라 전폭적으로 밀어줄 수밖에 없다. 확실한 기회 보장 속에 이정후가 날개를 편다면 신인왕 후보로 충분히 경쟁력 있다. 투수 역대 최고액(12년 3억2500만 달러) 대우로 LA 다저스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신인왕에 근접했던 선수는 내야수 강정호다. 지난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126경기 타율 2할8푼7리(421타수 121안타) 15홈런 58타점 OPS .816으로 활약하며 NL 신인상 3위에 올랐다. 2위표 4장, 3위표 16장으로 총 28점을 얻었다. 그해 신인상은 시카고 컵스 소속이었던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콜로라도 로키스)가 차지했다.
2위는 투수 류현진이다.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3년 선발로 풀시즌을 소화하며 30경기(192이닝)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154개로 활약, NL 신인상 4위에 올랐다. 1~2위표 없이 3위표 10장으로 총 10점을 기록했다. 그해 신인상은 지금은 고인이 된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의 몫이었다.
오승환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76경기(79⅔이닝) 6승3패19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1.92 탈삼진 103개로 활약하며 마무리 자리를 꿰찬 오승환도 3위표 1장을 받아 NL 신인상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해 신인상은 LA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였다.
샌프란시스코 소속 신인상 수상자는 1951년 중견수 윌리 메이스, 1958년 1루수 올랜도 세페다, 1959년 1루수 윌리 맥코비, 1973년 좌익수 게리 매튜스, 1974년 투수 존 몬테푸스코, 2010년 포수 버스터 포지 등 6명이다. 포지를 끝으로 지난해까지 13년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MLB.com은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대해 ‘2023년보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둘 것이다. 2023시즌이 이상했다는 데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1점차 승부에서 9승23패, 연장전에서 0승12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상할 정도로 불운이 넘쳤다’며 ‘더 이상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가 없고, 블레이크 스넬과 조쉬 헤이더도 떠날 가능성이 높지만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조 머스그로브, 다르빗슈 유 등 핵심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경쟁할 것이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