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일본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30)를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일본매체 도쿄스포츠는 1일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로 팀을 옮기면서 구장 간판 광고들도 이사를 시작했다. 다저 스타디움은 개막 전부터 오타니 영입에 따른 경제적인 혜택을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 만장일치 수상, 2022년 MVP 투표 2위, 2023년 두 번째 만장일치 MVP를 차지하며 빛나는 3년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활약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투수 등판이 불가능해진 오타니는 그럼에도 지난달 10일(한국시간)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093억원) 계약을 맺으며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540억원)을 넘어서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계약인 것은 물론 리오넬 메시의 5년 6억7400만 달러(약 8755억원)을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이런 천문학적인 계약을 안긴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우선 오타니의 계약은 전체 규모의 97%인 6억8000만 달러(약 8833억원)를 10년 이후부터 지연지급 받는 독특한 구조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는 연봉이 200만 달러(약 26억원)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 규정에 따라 할인률 5%로 현재가치를 환산하면 4억6000만 달러(약 5975억원)로 계약 규모가 줄어든다.
또한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으로 인한 마케팅 효과를 덕분에 오타니의 계약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다. 도쿄스포츠는 “메이저리그 관계자에 따르면 오타니와 관련된 문의가 다저스 프런트오피스에 쇄도하고 있다. 상당수가 다저 스타디움에 광고를 내고 싶다는 제안이다. 다저스에 광고를 제안한 클라이언트 중에는 에인절 스타디움에 광고를 게재했던 기업도 많다. 오타니와 함께 이적을 희망하는 구도다. 다저스도 비즈니스 전략상 바랐던 흐름이기도 하다”라고 오타니의 마케팅 효과에 주목했다.
“오타니의 친정팀 에인절스의 홈구장 에인절 스타디움은 오타니의 2년차 시즌인 2019년 이후 일본 기업들의 광고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라고 지적한 도쿄스포츠는 “설치 장소, 사이즈, 방식 등 스타일이 다양했고 많을 때는 광고의 절반 이상이 일본 기업의 광고로 가득 차면서 ‘재팬 버블’의 양상을 띠었다. 광고 매출은 경기당 100~200만 달러(약 13~26억원)에 달했다. 메이저리그는 홈경기가 81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도 연간 8100만 달러(약 1052억원)에서 1억6200만 달러(약 2104억원)에 달하는 귀중한 재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에인절스보다 훨씬 인기가 많은 빅마켓 구단이다. 최고 인기팀과 최고 스타의 만남으로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도쿄스포츠는 “이번 이적으로 오타니는 물론 다저스를 향한 관심도 높아져 구장 내 광고 단가는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의 10년 7억 달러 메가딜의 배경에는 이러한 수입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fpdlsl72556@osen.co.kr